'7억명 왕서방 모셔라'···삼성-LG-애플 '중국식 LTE' 쟁탈전

스마트폰 제조사, LTE-TDD 전용 단말기 개발···장악력 높은 차이나모바일에 적극 구애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향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구애가 뜨겁다. 중국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는 LG전자도 가세했다. 7억명 가입자를 확보한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중국 시장의 장악력을 높이려는 한·미 대표 기업간 경쟁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이 하반기 '시분할 롱텀에볼루션(LTE-TDD)'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기에 맞춰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이 LTE-TDD 스마트폰 부문에서 격돌한다. 앞서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 차이나모바일 부스에서 LTE-TDD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공동 전시했다. 차이나모바일은 '4세대(4G) 세상을 만나다(converging 4g world)'라는 슬로건 아래 LTE-TDD를 올해 최대 과제로 내세웠다. 화웨이, ZTE 등 중국 제조사의 스마트폰이 눈에 띄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이들 3사의 행보는 그만큼 발빠른 것이다. LTE는 주파수분할 방식(LTE-FDD)과 시분할 방식(LTE-TDD)으로 나뉜다. LTE-FDD는 한국·미국·유럽 통신사가 채택하고, LTE-TDD는 중국 통신사가 주도해 중국식 LTE로도 불린다. LTE-TDD가 중국에 한정되긴 했지만 차이나모바일의 가입자 규모가 워낙 커서 스마트폰 제조사로서는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신규 휴대폰 시장이 2억5510만대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통신 시장으로 떠올랐다. 차이나모바일은 가입자가 7억명으로 단일 이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올해 LTE 가입자 수만 1억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LTE-TDD 확산 노력도 뜨겁다. 중국 정부는 올해 LTE-TDD에 32조4000억원을 투자해 연말까지 중국 내 기지국 수를 20만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는 2015년까지 전체 LTE 가입자의 37.4%가 LTE-TDD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4나 갤럭시노트3를 LTE-TDD 방식으로 공급하며 차이나모바일 구애에 나설 전망이다. LG전자는 하반기 LTE-TDD 단말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한 옵티머스 G나 2월 출시한 옵티머스 G 프로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모델은 확정되지 않았다. 애플도 차세대 아이폰을 이 방식으로 출시하기 위해 논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모바일과의 짝짓기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순위 경쟁도 갈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글로벌 LTE폰 판매량은 애플 3340만대(1위), 삼성전자 3030만대(2위)로 양사가 경합을 펼쳤다. 차이나모바일의 규모를 고려하면 누가 더 협력을 강화하느냐에 따라 LTE폰 순위가 달라지는 셈이다. LG전자도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재기하려면 차이나모바일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일각에서는 LTE-TDD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가입자가 100만명인 와이브로의 주파수 대역을 LTE-TDD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통신 인프라 활용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위해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을 LTE-TDD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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