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 진상규명에 나선 경기도의회 민관합동조사단이 사고 당시 삼성전자가 6시간 가량 문을 열고 작업해 불산이 외부로 누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이번 불산누출 사고를 계기로 '유해화학물질 사고예방'을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동탄지역 주민들이 요구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의 면담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일단 유보했다.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27일 수원 효원로1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무너진 재난관리 협조체제 ▲불산ㆍ유해물질 외부 누출 확인 ▲합동 시료 채취 및 제도적인 개선대책 시급 등을 담은 삼성전자 불산누출 중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우선 "조사결과 도소방재난본부가 지난달 28일 오후 4시께 화성동부경찰서로부터 사고 내용을 접수했으나 도 환경국에 이를 전달하지 않아 당시 도소방본부와 환경국의 협조체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불산 누출로 사망한 A씨가 이송된 병원의 응급센터장이 환자를 수송한 삼성 소방대원으로 부터 '6시간 정도 문을 열어 놓은 상태로 작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며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불산은 외부로 누출된 게 맞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밀폐공간인 사고 장소에 외부로 통하는 문과 탱크룸을 오가는 문이 있으나 1개만 열어 놓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2개 문을 모두 열어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단은 아울러 "삼성전자는 몇 명이 입건되는 등 단순한 사법처리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CCTV를 공개해 의혹ㆍ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와는 별도로 유해화학물질 사고예방ㆍ대응을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조례는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기구를 설치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유해화학물질 농도를 공개하는 내용이 담긴다. 또 환경오염 위반행위를 신고한 사람에게는 적정한 포상금을 주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한편, 동탄 주민들이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삼성 측으로부터 '추후 검토하겠다'는 답신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동탄1동 입주자대표회장단협의회는 지난 19일 '불산누출사고로 동탄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며 '불안감 해소와 사후대책논의를 위해 이건희 회장과 면담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삼성전자에 전달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27일 "이번 사고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고용노동부와 환경부 등 관련 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니 경영진과의 면담은 조사 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내왔다. 협의회는 추후 대응방안을 모색키로 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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