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이병석 국회부의장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을 한때 개그콘서트 녹화현장으로 만들었다. 경북 포항 출신의 이 부의장은 이날 강창의 국회의장에 이어 본회의를 진행하던 도중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소개하며 '재선'을 '재슨'으로 발음했다. 본회장에서 앉아 법안의 찬반 투표를 하려던 240명가량의 국회의원이 모두 웃었고 이 부의장도 웃음을 터뜨렸다. 이 부의장은 또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읽을 때 '쌀'을 '살'로, '전통 소싸움경기에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읽을 때는 소싸움을 '소사움'으로 발음했다. 이 부의장은 "저는 죽을 때까지 이 발음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상도 사람들 중에는 "쌍시옷 발음이 안되는 것이지 경상도 사람들은 쌀과 살은 다 구분한다"면서 "타지역 사람들이 못 알아듣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날 본회의는 지난 14일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에 이어 12일만에 열렸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됐고 70여건의 주요 법률안이 처리되면서 오랜만에 '밥값하는 국회'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정부조직개편안은 이날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면서 여야가 대치를 계속하고 본회의장 분위기도 식어있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부의장이 뜻밖의 신선한 웃음을 준 것처럼 여야도 하루빨리 정부조직 개편안을 합의해 반쪽짜리 새정부의 나머지 반쪽을 채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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