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伊 총선·美 시퀘스터' 악재에 1%대 하락

중도좌파, 상원 승리 예상 출구결과에 '긴축 정책' 지속 여부 불투명…시퀘스터 발동 위기론 확산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뉴욕증시가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대한 우려감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세는 뒤바뀐 출구조사 결과에 반락했고, 이후 재선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미국의 시퀘스터(예산 자동감축) 발동 위기론 확산도 하락 기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존수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5%(216.40포인트) 하락한 1만3784.17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83%(27.75포인트), 1.44%(45.57포인트) 하락한 1487.85, 3116.25로 거래를 마쳤다. 브루스 매케인 키코(Key Corp.) 개인금융 부문 투자전략가는 "우리는 더 이상 유럽의 혼돈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총선 후 이탈리아가 긴축 정책을 지속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은 그 자체로 투자자들에게 큰 우려"라고 설명했다. ◆伊 민주당, 상원 과반 불발 우려감 고조…'긴축 정책' 지속 여부 불투명=출발은 좋았다. 장 초반 재정개혁을 추진 중인 중도좌파 민주당의 상·하원 승리가 예상된다는 현지 출구조사 결과에 일제히 1~2%대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긴축 정책 지속성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 등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움직였다. 이 같은 상승세는 이후 업데이트된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 이후 반락했다. 예상과 달리 상원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이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의 민주당을 앞설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출렁이더니 뉴욕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됐다. 엔리코 레타 민주당 부대표는 총선 직후 국영TV RAI와의 인터뷰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베를루스코니의 중도우파와 베페 그릴로의 5성운동을 지지하는 이탈리아 국민이 전체 유권자 가운데 55~60%나 된다는 뜻"이라며 "이들은 모두 유로화, 유럽, 독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탈리아 국영 방송사인 RAI는 베를루스코니 진영이 상원에서 29.5~31%의 득표율로 베르사니의 중도좌파 연합 득표율 29.5%를 앞설 것으로 다시 점쳤다. 레이 TV는 또 마리오 몬티 전 총리의 중도연합과 코미디언 출신의 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5성운동의 득표율을 각각 9.6%, 25.1%로 예상했다. 이탈리아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정국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민주당은 재선거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민주당 경제정책 대변인인 스테파노 파시나는 이탈리아 La7 TV와의 인터뷰에서 "출구조사 결과처럼 안정적인 정부가 불가능하게 될 경우 선거를 다시 실시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재정개혁을 지지하는 민주당이 상원 장악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곳 통제불능(ungovernability)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만 양측이 재선거를 치르도록 하는 선거법 개정에는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IPR 마케팅 및 국영TV RAI는 베르사니가 하원에서는 승리하겠지만, 상원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의결거부인원수를 차지할 것으로 점쳤다. ◆'시퀘스터 발동' 위기론 확산…오바마, 주지사협의회서 "의회 압박" 촉구=나흘 앞으로 다가온 시퀘스터 발동에 대한 위기감도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악재로 작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전국 주지사협의회(NGA)들과 회동을 갖고 "시퀘스터가 다음달 1일 발동될 경우 모든 주가 피해를 보게될 것"이라며 의회에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시퀘스터가 발동될 경우 연방정부가 각 주에 지원하는 국방비, 교육비, 공공보건 등의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며 "각 주 의회 대표들에게 시퀘스터에 대한 위험성을 알려달라"고 언급했다. 앞서 댄 파이퍼 백악관 공보국장은 전날 "공화당은 시퀘스터 회피를 위한 어떤 추가적인 제안도 없는 상태"라며 "공화당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이번주 금요일부터 재정지출 자동 삭감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퀘스터가 발동되면 9월30일 끝나는 올 회계연도에는 850억달러의 재정지출이 자동적으로 줄어들게 되며, 2021년까지 총 1조2000억달러의 연방정부 예산도 자동 삭감된다.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올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폭만 0.5%포인트에 이른다. 마이클 모란 다이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에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재정삭감 영향이 당장이 아닌 수년에 걸쳐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이 기존에 거론되는 것보다는 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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