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판매 주춤, 맥주·담배 등 자영업자 불매운동 확산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임철영 기자]일본 정부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을 정부 행사로 격상함에 따라 반일감정이 악화 일로다. 이에 따라 한국토요타, 혼다코리아, 아사히맥주, 마일드세븐, 소니, 유니클로 등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 브랜드들은 다케시마의 날 행사 이후 불어닥칠 파급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불거졌던 한일관계가 또 다시 독도 문제로 악화돼 일본 제품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80여개 직능단체와 60여개 소상공인ㆍ자영업단체,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600만명의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이 3월1일부터 일본 제품을 일절 취급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일본계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한일관계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적지않은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지만 효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며 "독도를 둘러싼 외교 갈등이 일본 상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차 브랜드 3사의 판매대수는 잇단 한일관계 악화로 여전히 전성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대 일본차 브랜드 도요타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한 1만1268대를 판매했으나, 주요 독일차 브랜드 대비 성장 폭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특히 렉서스 브랜드의 판매대수는 강남쏘나타 신형 ES 등 출시에도 불구하고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국닛산과 혼다코리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이들 두 회사의 판매대수 증가폭은 각각 1.78%, 3.0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 브랜드가 두 자릿수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마일드세븐 담배와 아사히맥주 등 소비재에 대한 타격도 불가피하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관계자 "일본 담배로 가장 유명한 마일드세븐의 경우 적극적으로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는 등 불매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담배판매인중앙회라고 있는데 이곳에서 판매인들이 단결해 마일드세븐 담배를 아예 매대에서 빼놓는 일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일단 전단지를 제작하고 이를 각 업소에 부착, 회원들에게 공지 및 통보를 통해 불매운동의 취지와 구체적인 내용을 알릴 것"이라며 "또한 일본제품은 매대에서 빼놓는 등 판매하지 않도록 하며 소비자가 찾을 경우 '현재 일본산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동참하지 않겠냐'는 식으로 권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공동 상임대표는 양국의 통상 마찰 우려에 대해 "이는 식민지시절 때 물산장려운동과 비슷한 개념"이라며 "정부와는 상관없이 민간적인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이용될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이번 불매운동을 인본 측이 역사인식을 바로하 때까지 기한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일본에서 자신들의 주장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역사인식을 바로할 때까지 불매운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광호 기자 kwang@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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