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우리은행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인 금호산업의 예금계좌를 가압류했다.우리은행은 지난 주초 서울중앙지법에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개설된 예금계좌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해 지난 주말께 승인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우리은행은 금호산업이 대출금을 갚지 않은데다 담보도 제공하지 않아 가압류를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우리은행은 그동안 금호산업의 베트남법인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KAPS)에대한 설립자금 대출금 600억원에 대한 상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우리은행측은 "금호산업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대해 상환이 어려울 경우 KAPS의 주식을 후순위 담보로라도 제공해줄 것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또 금호산업이 KAPS의 지분 50%를 매각, 자금을 확보하고도 상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가압류라는 초강수를 뒀다는 게 우리은행측의 설명이다.우리은행측은 금호산업에 대출해 준 KAPS 지분 출자금 600억원은 채권단 협약채권이 아닌 별도의 비협약 채권이기 때문에 상환이나 담보제공 요구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우리은행은 지난 2006년 금호산업이 KAPS 지분출자금(700억원)을 마련할 당시 590억원을 무담보(신용공여 방식)로 아시아나사이공이라는 특수목적회사(SPC)에 빌려준 바 있다.금호산업은 KAPS 지분 100%를 보유하다 최근 50%를 아시아나항공에 매각(매각대금 721억원)한 바 있다. 매각대금의 절반인 295억원 가량을 상환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은행측의 주장이다.우리은행의 가압류라는 강수에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반발하고 있다.채권단이 금호산업을 살리기 위해 노력중임에 불구하고 우리은행이 비협약채권이라는 이유로 별도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우리은행과 산업은행간 가압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하면 금호산업이 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어 채권단은 우리은행과 산업은행간 원만한 합의를 기다리고 있다.조영신 기자 as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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