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딴따라', '의리의 아이콘' 故 임윤택을 추억하다

[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울랄라세션의 단장 임윤택이 지난 11일 밤 영면에 들었다. 오랜 위암 투병 중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를 추억한다.10여 년 전, 서울 동대문 의류매장 무대에서 임윤택과 댄스팀으로 인연을 맺었던 한 측근은 12일 아시아경제에 "하늘나라로 떠난 임윤택은 동대문 댄서들 사이에서 '의리의 아이콘'으로 불렸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임윤택은 예전부터 끼가 많았다. 아프기 전, 동대문에서 활동하던 시절에는 지금보다 살이 오르고 다부진 편이었다.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은 물론 춤 출 때 힘도 좋고 인간성도 최고인, 진짜 멋있는 사람이었다"라고 고인을 회상했다.그가 임윤택을 '의리의 아이콘'이라고 표현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과거 임윤택은 댄서들과 소주 한 잔을 나누면서 "누가 성공하던지 꼭 끝까지 함께 하자"라고 약속했고 '슈퍼스타K3'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그 때의 약속을 잊지 않았던 것.이 측근은 "당시 활동하던 크루 멤버들은 비록 울랄라컴퍼니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불후의 명곡' 무대와 콘서트, 그리고 뮤직비디오 촬영에 함께하며 끈끈한 정을 나눴다. 임윤택은 데뷔 후에도 주변을 챙기는 따뜻한 사람이었다"라고 떠올렸다.그는 또한 "최근 임윤택의 병세가 악화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을 많이 했다. 병문안을 가려던 참에 숨을 거뒀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이렇게 빨리 하늘나라로 갈 줄은 몰랐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끝으로 이 측근은 "아직까지 임윤택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전화를 걸면 환한 목소리로 받을 것 같다.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 모두 비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임윤택은 고교 재학 시절 이스케이프, 겟 백커스, 멘 오브 코리아 등의 댄스 그룹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후 박승일, 김명훈, 박광선 등과 울랄라세션을 결성, 지난 2011년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방송 당시 임윤택의 위암 투병 사실이 알려져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는 병마를 이기고 매 무대마다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쳐 '긍정의 힘'을 증명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전집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를 출간하기도 했다.지난해 8월 세 살 연하의 헤어디자이너 이혜림 씨와 웨딩마치를 울린 임윤택은 그해 10월 첫 딸을 얻었다. 특히 그는 딸의 이름을 '리틀 단장'이라는 뜻을 담아 리단으로 지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임윤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강 악화로 인해 외부 활동을 하지 못했다. 결국 그의 마지막 공식 활동은 지난달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에서 열린 '2013 아시아모델상 시상식'이 됐다.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특실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기독교식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4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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