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간 치열한 경쟁속에 자본잠식 중인 LCC들이 실적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 본사 이전에 나섰으며 이스타항공은 창업 초기 들여온 1호기를 반납했다.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말 본사를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토마토빌딩에서 성동구 성수동 예림당 출판문화센터로 이전했다. 티웨이는 2003년 출범한 국적 LCC로 2011년 매출액은 817억7400만원, 당기순손실은 129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티웨이의 자본총계는 2011년 -377억5500만원, 2010년 -37억6600만원, 2009년 -377억55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지 오래다. 하지만 티웨이는 새로운 주인을 맞으면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사실상 대주주였던 토마토저축은행(신보종합투자)이 영업정지에 들어감에 따라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2월부터 티웨이의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창업투자회사인 신보종합투자에 150억을 대출해 티웨이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예림당을 주축으로 포켓게임즈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달 31일 약 50억원에 티웨이 보통주 3030만주(73.15%)를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티웨이 관계자는 "고가의 임대료도 줄일 수 있고 모기업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며 "향후 예림당과 티웨이간에 합동 프로모션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림당과 티웨이은 어린이 뮤지컬을 40% 할인해 주는 등 아동출판에 관심이 많은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1호기의 운항을 지난달 27일부터 중단했다. 이스타는 지난 2008년 창립 후 첫 취항을 위해 1호기(B737-600모델)를 리스해 들여왔다. 이 항공기는 총 131석 규모로 항속거리는 5640km 정도로 동남아시아까지 운항할 수 있는 항공기다. 이스타는 도입 당시 국내선의 경우 현재 국내 대형항공사에서도 B737-NG 기종을 도입한 곳은 대한항공 밖에 없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이보다 구형인 클래식모델(B737-400, 500)이 운항 중에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스타는 이후 LCC간 경쟁 심화와 경기침체 등에 따라 실적을 채우지 못하고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노후기 반남을 통한 고정비 축소에 나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스타 관계자는 1호기 운항 중단과 관련 "다른 기종에 비해 좌석수도 작고 노후화된 기종으로 새로운 항공기로 교체하기 위해 1호기를 넘겼다"며 "올 상반기까지 B737-800기를 새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737-800은 600에 비해 좌석수가 50석 가량 많다. 또 600과 같은 기종으로 기존 조종사나 정비사들로 운영할 수 있어 600보다 효율성이 높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여행객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항공업계는 다른 업계와 달리, 경기침체의 여파를 상대적으로 비켜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 경제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LCC들의 자구책이 빛을 볼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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