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우리나라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 성장에 그쳐 3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수출과 내수는 물론 투자와 소비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러한 한국의 경기부진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한국이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 개선 등 해외변수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3.7%에 그쳐 전년의 9.5%에서 크게 둔화됐다. 민간소비는 1.8% 증가했으나 역시 2010년(4.4%)과 2011년(2.3%)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1.8% 감소했고 건설투자 역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새로 들어설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사정이 나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박근혜 당선인이 후보시절부터 재벌 개혁과 복지정책 실행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그의 당선으로 친기업 중심의 성장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바클레이스의 와이 호 렁 이코노미스트는 "박근혜 정부가 기업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며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FT는 그러나 여전히 불안정한 국제 변수는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3.5%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를 극복할 만큼 충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원화의 강세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다. 지난해 3월 이래 원화는 달러화 대비 10%나 평가절상됐다. 원화강세에 엔화약세까지 겹치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한국의 수출업체들의 타격이 크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매출이 최근 10년 내 가장 저조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로날드 맨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면 한국의 성장동력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중FTA 체결 여부 역시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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