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CEO 3인, 이들도 설에 뛴다

손관수 CJ GLS 대표, 이동거리 3000km 물류현장 방문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대표, 승합차로 전국 40개점 돌아석태수 한진 대표, 업무에 방해될까 직원 모르게 잠행 점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택배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설 특수를 앞두고 발 빠른 현장 경영에 나선다.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의 택배 물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직접 현장을 돌면서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완벽 배송을 위한 잰걸음을 걷고 있다. 손관수 CJ GLS 대표겸 CJ대한통운 종합물류부문장은 올 설 특수기를 앞두고 가장 바쁜 택배인 중 하나다. CJ그룹은 4월1일까지 물류 부문 계열사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최근 CJ GLS와 함께 종합물류부문과 글로벌 부문으로 사업부분을 나누는 한편 조직 통합 작업을 하고 있다. 이중 손 대표는 국내물류사업 전반에 대한 지휘권을 받은 상태다. 통합작업을 진행하면서도 택배 배송에 지장없이 양사를 풀가동시키는 게 그의 숙제다. 그는 설 성수기간 양사의 물류 현장을 고루 다녀볼 계획이다. 먼저 수도권, 군산, 광양, 부산 등 지방 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으로 이동 거리만 약 3000km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격일 단위로 옥천ㆍ메가허브터미널 등 각 택배터미널, 선물세트 출고 작업으로 분주한 물류센터 등 현장을 방문하고 직원들을 독려한다. 그는 또 성수기에 돌입하는 24일부터 매주 성수기 전담 TF(태스크포스)를 지휘하며 운영 상황을 점검한다.현장경영의 달인인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대표는 '승합차 점검'을 나선다. 승합차 점검은 노 대표와 7~8명의 임원들이 승합차를 타고 현장을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차 안에서 임원들과 논의해 바로 경영활동에 반영한다. 그의 승합차는 일 년에 4번 전국을 일주한다. 노 대표가 분기별로 한 번씩은 전국 40개 지점을 점검하러 나서기 때문이다. 분기별 승합차 점검시 소요되는 거리는 약 3000km로 일 년이면 1만2000km 이상을 다닌다는 게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설과 같은 택배 특수기가 찾아오면 물량이 많은 수도권 전 지점을 돌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최근 그는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단가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택배 기사들의 바람이 현실화 된 셈이다.석태수 한진 대표는 잠행 점검이 특징적이다. 그는 직원들도 모르게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의 방문으로 직원들이 업무에 충실하지 못하게 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택배업계는 고객들에게 완벽한 배송을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각 택배사의 CEO들도 같은 일념으로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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