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택개 배송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택배업체들이 단가 인상에 나선다. 택배업체들은 기업 고객을 우선적으로 인상한 뒤 개인고객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택배업계의 택배 단가 인상은 현대로지스틱스로 부터 시작됐다. 현대그룹 종합물류기업인 현대로지스틱스는 최소 500원 이상 택배 단가를 인상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택배 단가는 상자당 평균 2460원에서 3000원 수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이어 CJ대한통운은 "고객사와의 협의를 통해 시장상황에 맞는 가격으로 인상할 계획이지만 시가나 인상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22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이 인상을 결정할 경우 다른 업체들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점유율 2위인 CJ GLS와 통합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4월1일 통합이 이뤄지면 택배시장의 35%를 점유하게 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택배 운임 반등 여부는 CJ대한통운에 달렸다"며 "시장을 장악한 CJ대한통운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부터 어떤 전략을 펴는가에 따라 택배운임의 향배가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한진도 기업고객에 한해 택배 단가를 지난해말 소폭 조정한데 이어 또 다시 큰 폭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택배기사의 처우 개선 차원에서 택배 단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단독으로 올릴 수 없어 화주 등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택배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대기업들의 택배업 진출과 중소택배업계의 난립에 따른 경쟁으로 단가 출혈 경쟁이 성행했다. 택배 물량은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2000년 2억5000만 상자에서 지난해 14억6000만 상자로 480% 성장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유가와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택배 평균단가는 같은 기간 3500원에서 2460원으로 1040원 하락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도 추락하는 치킨게임이 계속된 셈이다. 수익성 저하에 따라 택배기사들도 줄어들고 있다. 택배기사가 새벽5시부터 밤10시까지 18시간 근무하고 받는 수입은 평균 200만원 내외다. 한 상자를 배달하면 평균 700원을 받는다. 일이 힘들고 돈벌이가 힘드니 한 달 이내에 포기하는 택배기사가 90%에 육박하며 신규 택배기사 지원자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과당경쟁과 악화된 수익구조로 신규 인력충원도 힘든 상황에서 택배대란이 오기 전에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만 하는 시점"이라며 "이를 통해 택배기사와 대리점의 수익이 개선됨으로써 더 나은 택배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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