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될 뻔한 무인민원 발급기

노후해 가동 멈춘 무인민원 발급기, 직원들 머리 맞대 정상가동...타 기관의 버려진 장비 무상양여 받아 고장난 부속품 교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구청사, 지하철역 등에 주민 편의를 위해 설치한 무인민원 발급기.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서류를 발급 받을 수 있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용지 걸림 등 장애 발생이 잦아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가 일쑤다.정상 작동치 않는 기기를 직원들의 작은 아이디어로 되살린 사례가 있어 화제다.

도봉구청 1층에 설치된 부동산등기부등본 무인발급기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최근 구청 내에 설치 돼 있는 부동산등기부등본 발급기를 예산절감 효과까지 거두며 정상화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발급기는 노후화로 인한 고장이 잦다가 급기야 가동이 중단 돼 구청을 방문한 민원인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발급 받기 위해 구청을 방문했던 민원인들의 입장에서는 등기소로 발길을 돌려야 했기에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 구 관계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원행정처에 장비의 무상제공을 요청했으나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게다가 새로운 부속품은 단종이 돼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2013년도 예산에 장비 구입비용으로 2000만 원을 편성하려 했으나 오랜 경기침체로 기존 예산도 축소해야 하는 형편이었기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구는 발급기 폐쇄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 경기 일대에서 도봉구와 동일한 기종을 사용하는 지자체 등 수소문에 나섰다. 그 결과 경기도의 모 지자체에서 내구연한이 경과 돼 폐기하려던 장비를 찾아 무상양여 받아 잦은 고장의 원인이 된 주요 부속품을 교체함으로써 발급기의 정상 가동을 이끌어냈다.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어려운 시기에 머리를 맞대 예산 절감의 효과를 거두면서 고장이 났던 발급기를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이끈 직원들의 노력이 고맙다”며 “앞으로도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예산을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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