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이재 하나대투증권 웰스 매니저(이사)
채권 시장의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채권 값은 크게 상승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절세목적으로 장기채권을 편입했던 슈퍼리치들은 2∼3년 만에 큰 수익을 거뒀다. 일례로 지난 2009년 여름 장기채권을 매수한 자산가들은 연 7∼10%대 고수익을 실현하고 있다.그렇다면 올해도 장기채권 투자가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채권은 지난해처럼 매력적인 시장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채권을 매입해 과거처럼 큰 자본차익을 남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올해는 역사적 저점 부근에 있는 기준금리의 하락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2%대 후반을 오갔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3.2% 내외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2013년에는 다양한 주식관련 상품에 관심을 가져 볼 때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경기순환에 따라 부침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의 그래프를 보였다. 시장의 시가총액은 기업의 이익에 따라 결정되지만, 미래 한국 주식시장은 낙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자본시장의 성장기를 맞아 성장기 과실을 향유할 수 있는 투자방법에 관심을 가지고 중위험, 중수익의 투자상품을 적극 발굴해 봐야 할 때다. 주식 직접투자,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등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에 가장 유망해 보이는 투자방법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ETF는 일정요건을 갖춘 지수의 변동에 연동하여 운용하는 펀드다. 코스피200 등 시장지수에 연동하여 운용되는 KODEX 200이 대표적이다. 일반펀드와 비교해 ETF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주식 직접 투자 시 부과되는 거래세가 면제된다는 점이다. 또 거래비용 측면에서도 ETF는 운용보수, 판매보수가 낮아 일반펀드에 투자했을 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주식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장된 펀드지만 거래시점에서 실시간으로 매수 매도거래를 실행할 수 있어 장마감 단일가 적용을 받는 펀드보다 유리하다. 장기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투자하기에는 ETF만큼 좋은 상품이 없다. 주식 직접 투자처럼 단기적으로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상향을 보이는 한국 주식시장에 멀리보고 투자한다면 장기적인 과실을 향유할 수 있는 상품이다. 단기시황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때다. 권이재 하나대투증권 웰스 매니저(이사)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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