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즉사' 이란 '최첨단 무기' 대반전이

M60탱크,F-4,F-5 전투기 등 약간 개량해 최첨단이라고 자랑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미국과 영국,러시아와 중국,북한제 무기를 복제해 저비용으로 필요로 하는 무기를 조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미국의 디지털매체 와이어드는 최근 전투기에서 헬리콥터,전함에서 탱크와 미사일에 이르는 이란의 거의 모든 ‘새로운’ 무기들은 아주 낡은 미국제와 영국제,러시아제와 중국제 및 북한제 무기를 복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와이어드는 그렇다고 해서 이란제 무기가 형편없지 않고 정반대이며 일부는 선전용 목적이긴 하지만 핵심 하드웨어는 경험과 시련의 산물이라고 전했다.이 때문에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기습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와이어드는 전망했다.구형 무기를 약간 개량한 무기를 생산하면 신형 전투기와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다.이같은 ‘검소한 혁신’ 접근법은 이란 무기산업의 특징으로 이란이 다량의 항공기와 무기를 구매하는 길을 열어준다.

이란의 공격용 헬기 토우판2

이란이 2대를 육군과 혁명수비대에 인도했다며 지난 2일 공개한 전투헬리콥터 토우판2(허리케인2)는 미국이 베트남전 당시 도입했고 이란이 1970년대 제조사 벨로부터 구매한 AH-1을 개량한 것이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이란 국방부 산하 항공산업기구가 제작한 이 헬기가 대전차미사일과 첨단무기를 장비하고 자랑했다.항공 전문 블로거인 데이비드 센치오티는 토우판2에서 개량된 점은 광학전자 탐지와 추적 시스템이며 플리어(FLIR.전방감시적외선)기술,전자광학영상,목표확인,거리측정 및 추적을 위한 레이저 지시 및 조명 기술을 사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이란은 미국제 F-5 타이거 전투기를 비롯,미국과 영국,러시아제 탱크,영국제 초계정,중국과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역설계하거나 개량했다.이란이 독자 개발하고 적 레이더를 회피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에케(Saeqh) 전투기는 미국제 F-5를 카피한 것으로 수직꼬리 날개를 두 개를 달고 공기흡입구 모양을 바꾼 것이다.

이란의 다목적 자마란급 프리깃함

또 이란 국영매체들이 자체 설계한 모우지급 다목적 프리깃함이라고 자랑하는 2010년 취역한 ‘자마란’구축함은 SM-1 함대공 미사일과 파지르-27 76mm함포,40mm함포를 탑재하긴 했지만 10년된 영국의 초계정 카피의 카피본이다.이란이 생산중인 줄피카르 주력전차는 차륜이 6개로 이란이 수백대를 보유한 미국의 M-60 차대와 비슷하고 러시아제 M-72탱크에서 떼어낸 자동장전장치와 12mm 포를 탑재한 모조품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탑이 경사져 미국의 M-1이나 브라질의 엥게사와 비슷하지만 엔진은 러시아제 780마력짜리 디젤엔진을 사용한다.

이란이 휴대용 미사일 델라비예

아울러 휴대용 미사일 델라비예는 이란의 최첨단 대전차,대장갑 미사일로 소개되고 있지만 실상은 헤즈볼라를 통해 수입한 러시아제 KBM 9M133코넷 미사일의 카피품이다.이란은 또 미국제 토우-2 미사일과 러시아제 9M113콘쿠르스 미사일도 역설계해서 실전배치했다. 이란은 아울러 2011년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접경 상공에서 격추시킨 미국제 무인항공기(드론) RQ-170의 암호를 해독해 자체 제작방법을 찾아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또 1970년 맥도널 더글라스에서 구입한 F-4D 팬텀 전투기와 10여대의 F-4E에 신형 레이더와 전방 시현기,통신장비,중국산 미사일을 추가해 개량했다. 와이어드는 이들 전투기들은 기동력이 뛰어나지도 스텔스 성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형 센서와 무기가 추가됨으로써 전투능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형 장비를 탑재한 F-4를 운용중인 독일과 터키,일본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와이어드는 덧붙였다.댄 워드 미 공군 중위는 와이어드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란은 최첨단 장비가 없어 조종사들이 그것에 적응하고 임기응변 기술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면서 “최고의 검객은 이류 검객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만 한번도 칼을 뽑아본적이 없지만 예상불가능하게 움직일 바보같은 자는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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