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미국 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새해 첫날 TV로 방송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를 김일성 주석의 통치 스타일을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풀이했다. 또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남북 관계 복원과 민생 경제 강화에 주목했다.AP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북한 최고 지도자 중 19년 만에 처음으로 TV에 나와 육성으로 신년사를 낭독한 것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통치 스타일을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김 제1위원장은 1일 남북 관계 복원과 민생 경제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한 것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기 직전인 1994년 19년만이다. 김일성 주석은 1946년부터 1991년까지 신년사를 생중계로 읽었고 이후 1994년까지는 녹화해서 방영했다.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중 연설을 기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통한 '신년공동사설'로 신년사를 대신했다.AP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을 맹렬하게 비난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했다. 북한은 과거 신년 사설에서 매번 미국을 강력하게 비난했다.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과학과 기술로 경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경제 개혁이나 자유 기업 허용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의 육성 신년사 관행으로 복귀했다면서 그의 신년사 내용을 보도했다.WSJ는 신년사에서 북한의 경제 및 대외 정책에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의 대부분을 경제 발전에 할애했다고 평가했다.신문은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적국으로 묘사했던 미국, 한국, 일본에 대해 신년사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육성 신년사에서 한국과 대결 상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혀 박근혜 당선인의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둔 한국과 예비 교섭을 하는 듯한 형태를 보였다고 보도했다.CNN 방송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년사가 박 당선인의 대통령 선거 승리 직후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CNN은 "박 당선인이 지난 선거기간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지난달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으로 이런 정책이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19년 만에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다면서 "미국과 핵무기 프로그램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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