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까지 사업영역 확대하면서 애플에 이어 에릭슨까지 소송전 전방위로 확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에릭슨을 맞제소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통신 장비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면서 삼성전자의 소송전도 애플, 에릭슨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25일(현지시간)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ITC에 에릭슨이 삼성전자의 무선 통신 장비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내 수입 금지를 요청했다.에릭슨은 스웨덴 통신장비업체로 지난달 27일과 30일 각각 미국 법원과 ITC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양사는 지난 2001년, 2007년 통신 특허와 관련해 계약을 체결했지만 최근 2년동안 재계약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사장)은 "삼성전자도 에릭슨에 맞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혀 맞제소를 예고했다.삼성전자는 또 에릭슨이 ITC에 삼성 제품의 미국 수입 금지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에릭슨의 요구가 공공의 이익에 반한다고 주장했다.삼성전자측은 14일 ITC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삼성 제품의 미국 수입 금지는 시장에 공백을 만들 것"이라며 "소비자와 이동통신사에 손해를 주게 되고 에릭슨과 에릭슨의 특허도 이를 채워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다른 어떤 회사보다도 많은 피처폰,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태블릿 등을 판매한다"며 "2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미국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지원하고 미국 최대의 유통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휴대폰 판매량 1위로 미국 4대 통신사인 AT&T, 스프린트, 티모바일, 버라이즌 뿐만 아니라 US 셀룰러, 메트로PCS 등 수많은 지역 통신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삼성전자측은 또 "에릭슨이 표준특허로 알려진 특허에 대한 프랜드(FRND) 의무를 다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삼성 제품의 미국 내 수입 금지는 미국 경제에서 소비자, 경쟁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슨은 기존 두 차례의 계약과는 달리 표준특허와 관련해 삼성전자에 높은 로열티를 요구한 후 협상이 불발되자 소송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전자가 사업 영역을 통신 장비까지 확대하면서 애플에 이어 에릭슨까지 삼성전자의 소송전도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영국 이동통신사 쓰리(Three)에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에릭슨의 홈그라운드인 유럽에서 처음으로 주요 통신사의 납품업체로 선정되는 등 통신 장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페이턴츠 운영자 플로리안 뮐러는 "삼성전자가 에릭슨의 시장에 진출한다는 사실은 갤럭시보다는 많이 얘기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보여지는 결과는 시작일 뿐이다"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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