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적신호!' 외국인 66% '한류 4년 이내 끝난다'

일본 응답자 41% '한류 이미 끝났다'

한류의 지속기간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한류(韓流)' 열풍에 적신호가 나타났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덕분에 케이팝(K-POP)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은 높아졌지만, 이 같은 한류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미 해외거주 외국인의 66%는 4년 이내 "한류가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11월 해외 외국인을 대상으로 '제2차 한류 및 한국이미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대상은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미국, 브라질,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총 9개국의 거주 외국인 3600명이다.◆ 한류, 콘텐츠의 한계 '적신호' =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해외 거주 외국인의 약 66%가 4년 이내 '한류가 끝날 것'이라 응답했다. 이는 올 2월에 실시한 1차 조사에 비해서 오히려 6%포인트 높아진 결과다. 세부적으로는 한류 지속시간에 대해 '약 3~4년'이라고 응답한 인원이 2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약 1~2년'(22.4%), '이미 끝났다'가 15.3%, '약 5~9년'이 12.8%, '약 10~14년' 9.7%를 기록했다. 특히 한류의 최대 소비국인 일본, 중국 등에서 부정적인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일본의 경우 '한류는 이미 끝났다'는 응답이 1차 조사 대비 26%포인트 상승한 41%로 집계됐다. 중국도 응답 비율이 24%나 됐다. 미주와 유럽 등지에서는 '약 3~4년'간 한류가 지속될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 한류의 생명이 짧은 이유로는 '획일화된 콘텐츠(18.6%)'와 '지나친 상업성(14.7%)'이 1, 2위로 지적됐다. 또 유럽지역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해 공감대 형성의 어려움(13.4%)'도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역사/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답변도 11.2%로 전체 4위를 차지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독도분쟁과 같은 정치 및 역사적 이해관계가 타문화에 대한 반감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이밖에 한국 정부 주도(10.5%), 과도한 공급량(8.4%), 다른 문화와 유사성(7.9%), 지나치게 자극적·선정적(7.1%), 타문화대비 수준 이하(6.2%), 기타(1.2%) 등의 답변도 있었다.

왜 한류가 인기있는가?

◆ 한국 대표 이미지는 '한류'..유럽에선 '한국전쟁'도 순위권 = '한국'하면 최초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서 전체응답 1위는 '한식', 2위는 '드라마', 3위는 '케이팝', '전자제품' 등의 순을 보였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다. 아시아에서는 '드라마'와 '케이팝'이, 미주에서는 '한식'과 '전자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강했다. 또 유럽에서는 드물게 '한국전쟁'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한류 중에서도 대표 콘텐츠로는 '강남스타일' 열풍에 힘입어 '케이팝'이 선정됐다. 1차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드라마'는 2위를, '한식'은 3위를 차지했다. '왜 한류가 인기있는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1위가 '새롭고 독특해서(56.1%)', 2위는 '매력적인 외모(52.1%)'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는 '매력적인 외모'가, 미주와 유럽에서는 '새롭고 독특함'이 1위로 집계됐다. 반면 한류의 '전문성(35.3%)'과 '품질(42.2%)' 부문에 대한 답변은 1차 조사에 이어 여전히 하위권을 기록했다. 한류 대표 콘텐츠를 접한 후 파급효과에 대한 설문에서는 1위가 '한국제품구매', 2위가 '한식체험', 3위가 '한국방문' 등으로 나타났다. 4위부터는 드라마의 경우 '의류 구매', 영화는 '전통문화학습', 케이팝은 '한국어학습'에 대한 유인이 높았다. 이번 설문은 해외에서 한류 실태를 파악하고 한류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아시아, 유럽, 미주지역 등 권역별로 분류해 조사한 것이다. 한류의 추이 분석을 위해 반기별로 조사돼 지난 2월 1차 조사에 이어 2차로 진행됐다. 문화부 관계자는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경제 및 인문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 연구를 도모하고 이를 통한 한류의 외연 확대 및 내실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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