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동창리서 발사 이유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12일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발사한 곳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어 '동창리 발사장'이다. 이곳은 발사대(발사탑)와 종합지휘소시설을 갖추고 10층 높이의 발사대에서는 400t의 운반로켓까지 발사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초 건설이 시작돼 2009년 완공됐으며, 완공된 해 7월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 김정은과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평북 철산은 2004년 대규모 폭발 사고가 일어났던 용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와 국경을 접한 신의주와 가깝다.북한은 지난 4월 발사때와 동일하게 서해를 향해 발사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 군전문가들은 이곳을 발사장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주변국들을 의식했기 때문이라 평가했다. 지난 4월9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동창리 발사장의 총책임자인장명진(46)이 발사장 건설 배경에 대해 "동해안에 있는 발사장에서 극궤도 위성을 남쪽으로 발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북극과 남극 상공을 지나는 극궤도 위성을 쏘려면 북한은 남쪽으로 로켓을 발사할 수밖에 없는데,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동해위성발사장에서 이 방향으로 로켓을 쏘면 일본 상공을 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지난 1998년 9월15일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대포동 1호' 미사일도 1600㎞를 비행하며 일본 상공을 지나 일본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국내 군사전문가들은 “무수단리에서 발사하면 미사일 고도가 낮아 동해상에 대기중인 미국과 일본 이지스함에 장착된 SM-3 미사일에 요격될 가능성이 크고 동창리에서 발사하면 북한을 지나는 동안 고도가 높아져 동해상공에선 SM-3미사일의 사정권을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북한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인공위성 발사라는 대외적 명분을살리기 위해서라도 다른 나라의 영공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해 최서단 지역에 발사장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괌과 오키나와에는 유사시 한국방위를 위해 증원되는 F-22 미공군기지가 주둔해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곳에 발사장을 만든 것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 있는 동해위성발사장에 비해 로켓을 개발하는 평양, 핵시설이 몰려 있는 영변에 가까워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유리할 뿐 아니라 중국에 인접해 미국의 대북 정보수집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는 군사적 이유를 내놓기도 한다. 핵시설단지인 영변에서 동창리 기지까지의 거리가 70여km에 불과하기 때문에 핵탄두를 운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북한의 대포동 장거리 미사일이 성공적으로 비행한다면 미국 서부 해안까지 1240초면 도달할 것으로 당국은 계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지난 4월13일 이 발사장에서 '광명성 3호' 위성이 실린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했지만 발사 2분여 만에 로켓이 폭발해 실패했다. 당시 발사에 앞서 북한은 외국 기자들을 초청해 발사 5일 전 서해위성발사장과 평양에 있는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참관케 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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