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詩]풍경詩帖 - 이대 입구서 만난 여인

■이대 입구 지하철역에서 저 여인을 만났다. 환영(幻影)같은 피부빛깔.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듯 하지만 어쩌면 자기 안을 향해 내성(內省)하는 듯한 눈이다. 오똑한 코와 코 아래 살짝 들려올라간 듯한 투명한 입술은 약간 벌어져 무엇에 조금 놀란 듯한 기색이다. 깨끗한 눈썹의 라인이 살며시 떨어지면서 귀밑머리의 선으로 이어진다. 고개를 살짝 들었기에 내려다보는 느낌이 난다. 얼굴에 비하면 손은 거칠어 보이는데 턱을 괼까 하다가 문득 멈춘 듯 엉거춤한 자세이다. 손은 하나의 감정이다. 자기에 대한 자부심과 여인다운 내숭이 그쯤에서 살짝 만났다. 저 얼굴과 눈빛은 인간이 그동안 개발한 아름다움의 정수같은 게 아닐까 한다. 사람을 당기는 저 힘있는 유혹, 때로 사람이 시(詩)다.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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