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개월來 최저 실업률 호재, 정치권 재정절벽 공방으로 희석…유럽 산업생산 우울한 성적표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뉴욕 주요 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재 소식과 유럽의 산업생산 지표 악재 소식의 희비(喜悲)가 교차한 가운데, '재정절벽'에 대한 지속적 위기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존수 지수와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62%, 0.3% 오른 1만3155.13, 1418.05를 기록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38% 하락한 2978.04로 장을 마쳤다. ◆지속된 재정절벽 위기감…12월 소비심리지수도 '예상하회'=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을 둘러싼 공방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공화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이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감세안 연장' 수용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이를 압박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세금과 재정지출 감축 문제에 대한 협상에서 어떠한 진전도 이루지 못한 만큼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운 예산 계획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의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공화당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재정절벽도 불사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무모한 발언'으로 정의했다. 이 같은 공화당의 완강한 입장에 대해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은 정부의 감세안 연장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12월 소비심리지수 전망치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톰슨 로이터 미시건대가 집계한 미국의 12월 소비심리평가지수는 74.5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기존 예상치(82)에 못 미치는 수치다.◆아쉬운 美 고용지표 호재…실업률 4년來 최저=미국의 11월 실업률이 최근 4년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은 호재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실업률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인 7.7%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비농업부분 신규 취업자수도 14만6000명 증가해 기존 조사치(8만명)를 크게 넘어섰다. 미첼 가펜 바클레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지표 개선은 소비 지출을 의미한다"며 "이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부분이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비록 정책 입안자들이 의도하는 속도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고용시장은 분명 회복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간부문 취업자수도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11월 미국의 민간부문 취업자수는 14만7000명으로 집계, 전문가 예상치(9만명) 대비 5만7000명 많았다. 한편 미국의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우울한 유럽 주요국 산업 생산 지표…英·獨 산업 생산 '예상하회'=독일의 지난 10월 산업 생산은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로 지역의 경기침체와 세계 경제 성장 기조 약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독일연방 재무부는 10월 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2.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블룸버그 경제 전문가 42인은 독일의 10월 산업 생산이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울리크 론도프 커머즈방크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주문량 재고가 줄어들고 있고 어제의 자료는 추세 전환 신호로 충분치 않은 실정"이라며 "기업들은 또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투자를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영국의 지난 10월 공장 생산량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영국 통계청은 10월 공장 생산량이 전월 대비 1.3%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4개월새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블룸버그 경제전문가 28인은 사전 조사시 0.2% 감소율을 예상했다. 종합 산업 생산도 광업, 기름, 가스 부문의 약세에 힘입어 예상과 달리 0.8%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워드 아처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업자들은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멈춘 세계 성장 기조와 유로존의 축소 등이 전반적인 외국 수요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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