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지난해 독일의 크리스티나 슈뢰더 여성가족부 장관이 출산 후 2개월간 출산휴가를 다녀왔다고 하더라. 놀랍고 부러웠다. 임신과 출산은 우리 사회를 있게 하는 중요한 일인데도 많은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해 불이익과 불편함을 겪고 있다."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2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서 축사를 맡은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이 꺼낸 이야기다. 슈뢰더 독일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해 6월 독일 역대 장관 중 처음으로 임기 중 출산했다. 약 10주의 휴가를 채우고 복귀한 슈뢰더 장관에게 일부에서는 "법적으로 정해진 14주의 휴가를 다 쓰지 않았다"며 "고위직 여성이 출산휴가를 제대로 쓰지 않고 업무에 복귀한 것은 안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을 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김금래 장관 자신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재단법인 서울여성 등 여성단체에서 쉬지 않고 꾸준히 경력을 이어 왔다. '일하는 여성'으로 살아 온 수십년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김 장관은 "그동안 우리 여성들은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 육아와 가사부담, 남성적 조직문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여성들이 쌓아 온 성취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의 세계경제포럼(WEF) 성격차지수는 135개국 중 108위"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포럼 현장을 가득 채운 여성들을 보며 '희망'을 드러냈다. "젊고 유능한 후배들이 장벽과 유리천장을 극복하며 매일 새로운 여성역사를 쓰고 있다." 특히 여성인력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국가적으로도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성의 잠재력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며 국가저성장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한편 김 장관은 "오늘 이 자리는 성공한 여성지도자들의 리더쉽과 노하우를 차세대 여성과 공유하고 개인과 조직,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돕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여성세대들의 창의적 만남의 자리로 차세대 여성들의 미래에 의미있는 영향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가의 여성 정책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세상의 반인 여성들이 미래사회 성장동력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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