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의 고민..'테러리스트, 트위터 사용 금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테러리스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을 금지할지 여부를 놓고 미국 정부가 고민에 빠졌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이용해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동조자들을 모집하는 사례가 늘면서 무장 단체들의 SNS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여섯명의 공화당의원들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고 사용을 전면 금지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테드 포 연방 하원의원은 "테러리스트들의 트위터 사용을 막지 못하면 테러 공격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의 SNS사용이 급증할 것"이라며 "FBI와 트위터는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리스트들의 트위터 사용을 막고 이들의 팔로어들을 차단하는 것은 미국의 안보를 위해 중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동을 휩쓸었던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당시 트위터는 시민들을 결집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중동에서 트위터 사용이 급증하면서 아랍어 트윗 건수가 세계 언어 중 7번째로 많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무장단체들이 트위터 사용을 통해 선전포고를 하거나 사람들을 선동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늘고 있다. 특히 최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폭력적인 목적으로 SNS를 사용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폭력단체들의 SNS사용 규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코넬대학교의 마이클 도프 교수는 "법적으로 명확하게 테러단체를 규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또한 테러단체를 규정한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하는 모든 일이 테러와 연관된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입장에서는 하마스가 테러조직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교육과 복지 등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무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 사용을 금지하지 않는 것이 폭력단체들의 정보 수집에 더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하버드 로스쿨의 조나단 지트레인 교수는 "하마스와 같은 무장단체들이 열린 공간에서 교환하는 정보들을 수집하는 것은 FBI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오히려 이를 금지해 이들이 음성적인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면 예측불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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