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는 소리 커지는 獨 고급차업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 2위 고급차 업체인 폴크스바겐의 아우디가 내년 초 네카르줄름 공장 생산을 다시 중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우디 노사위원회 대표인 피터 모시는 유럽 자동차 시장 상황이 계속 좋지 않다면 내년 초 다시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아우디는 이미 지난달 1주일씩 두 차례에 걸쳐 네카르줄름의 공장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모시는 "지난달 생산 중단은 단기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내년 초 상황이 크게 악화된다면 추가 조치를 취해야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추가 감산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네카르줄름 공장에서는 12만5000유로짜리 R8 스파이더, 7만유로짜리 A8 등 아우디에서 가장 비싼 고가의 차량들이 생산된다. 시장 조사업체 IHS 오토모티브는 내년 네카르줄름 공장의 생산량이 24만3348대를 기록해 올해에 6.8%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시는 네카르줄름 공장의 생산이 중단되면 잉골슈타트 공장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우디는 잉골슈타트 공장에서 하루 2500대, 네카르줄름 공장에서 하루 1200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잉골슈타트 공장에서는 A3 콤팩트와 Q5 시리즈가 생산된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유럽 자동차 시장 성장이 향후 1~2년간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폴크스바겐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담당한다. 유럽 자동차 수요 둔화를 경고하는 업체는 아우디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 고급차업체인 독일 BMW도 지난 6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유럽시장 위축에 따른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CEO는 "유럽 자동차 시장 상황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역풍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장 위축에 따른 경쟁 심화를 언급하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인센티브 수준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소유하고 있는 다임러 그룹도 지난달 내년 중반 신 모델이 나올 때까지 S-클래스 세단의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이 소유한 또 다른 브랜드 포르셰도 내년 1월부터 주펜하우젠 공장의 토요일 교대근무를 없앨 계획이다. 주펜하우젠 공장에서는 포르셰 911 모델과 카이맨·복스터 시리즈가 생산된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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