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선후보 원전 부정적, 걱정된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아시아경제 김봉수기자]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걱정스러운 것은 (대선) 후보들이 공약하는데 원자력을 부정적으로 한다"며 "(UAE 원전 수주 경쟁국인) 일본과 프랑스가 속으로는 반가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숙소호텔에서 열린 순방취재 기자단과 오찬에서 "UAE에서 2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4기를 계약했고, 향후 60년간 운영해주는데 180억 달러에 계약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 대통령은 UAE가 원전 건설의 추가 발주 계획을 언급하면서 "내년 하반기가 문제가 될 텐데 걱정이 된다"면서 "나야 떠나지만, 이걸 어떻게 공식적으로 할 수 없지만, 다음 정권에서 하느냐가(중요하다)"고 말했다.또 "여기에서 물밑 대화를 하고 있으며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못하지만 지금 중요한 시간을 맞고 있다"면서 "걱정스러운 것은 있지만, 다음 정권에서 잘 되게 하는 게 내 책임"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이 대통령은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란에 대해서도 "기업하는 사람들이 세계 경제가 어렵고 선거철이 되니까 (투자를) 주저하고 멈칫하고 있다"면서 "결국 기업들이 투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때는 그럴 수 있지만, 누구나 정권을 잡으면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러나 너무 나가면 (기업들에게) 불안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태국의 물관리 사업 프로젝트와 관련, "내가 마지막까지 (마무리) 해야 할 과제"라며 "다음 정권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로, 이달 초 태국을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역설했다.이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도 아세안(ASEAN)+3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태국으로 떠났다"면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도 이미 태국을 방문한 바 있어 (프로젝트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경제 변화에 따라 가장 먼저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고, 그렇게 하도록 정부·정치권·기업·노동자가 합심해야 할 때"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또 비판적 언론 보도에 대해 "계속적으로 부정적으로 할 때 조금 짜증이 난다"며 "솔직히 이야기해서 어떻게 줄기차게 계속 저렇게 (하는지), 그렇게 하기도 힘들 것 같다, 위대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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