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가방 우수氏',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말 '감사합니다'

[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사랑합니다"라는 말은 하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말이다. 때로는 천 마디 말보다 이 "사랑한다"는 한 마디가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바꾼 한 마디가 있다. "감사합니다". 이 말 한 마디가 한 사람을 범죄자에서 천사로 탈바꿈 시켰다.영화 '철가방 우수氏'는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고) 김우수 씨의 삶을 스크린에 담은 작품이다. 고아로 자란 중국집 배달원 김우수 씨는 한 달 70만원이라는 적은 월급에도 남몰래 아이들을 도우며 살아갔다. 일명 '철가방 천사'로 알려진 김우수 씨는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도 매달 5명의 아이들을 후원해왔지만, 지난해 9월 25일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영화 역시 이런 그의 기구했던 삶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담아낸 김우수의 성장과정을 통해 영화는 '기부'라는 해피바이러스를 이곳 저곳으로 전파시킨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저마다 "적은 금액이지만, 나도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하게끔 만들고 있다.김우수의 어린 시절은 상처로 얼룩져있다. 고아로 자라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고, 늘 외로움과 싸워야했다. 육성회비가 없어 초등학교를 그만뒀고, 이후 감옥에도 다녀왔다. 하지만 그는 감옥에서 우연히 어려운 아이들의 사연이 적힌 책을 접하고 기부를 결심, 아동들을 후원하기 시작한다.그가 후원한 아이들에게서 편지가 도착했다. 그리고 그 편지 안에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가 적혀있었다. 차가운 감옥 안에서 편지를 확인한 김우수는 "나에게도 감사하다는 사람이 있대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자살을 결심하고, 세상 아무런 희망 없이 살아가던 그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생기는 순간이었다.이후 김우수는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며 '나눔'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에는 언제나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나누며 사는 즐거움, 작지만 큰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천만 불짜리 미소였다.'철가방 우수氏'를 연출한 윤학렬 감독은 영화를 위해 직접 김우수 씨가 살던 고시원 방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유품들을 토대로 좀 더 극적인 구성을 가미해 감동을 극대화시켰다. 영화의 70% 이상은 김우수 씨의 삶을 그대로 담았지만, 그가 잃어버린 부모를 찾는 다는 설정은 그의 방에서 발견된 버스표를 보고 윤 감독이 상상력을 가미해 극화 시킨 부분이다.한편, '철가방 우수氏'는 재능기부 형태로 만들어진 영화다. 윤학렬 감독을 비롯한 주연배우 최수종과 출연진 제작진들 모두 이러한 재능 기부 열풍에 동참해 故 김우수 씨의 나눔 정신을 실현했다. 또 이상봉 디자이너, 부활 김태원, 소설사 이외수 등이 각각 의상과 주제가 재능 기부를 이어왔고,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역시 영화 수익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철가방 우수氏'는 오는 22일 개봉한다.장영준 기자 star1@<ⓒ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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