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의 아침>이 KBS, MBC, SBS, tvN에서 방영된다면

<div class="blockquote">전쟁이다. SBS <드라마의 제왕>이 그려내는 인물들은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드라마를 제작한다. 사실상 만드는 사람들에게 드라마란 결국 하나의 시장을 나눠 갖는 일이므로, 출연자와 스태프,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이전투구를 벌이는 드라마 속 인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밟아야 한다. 그리고 앤서니 김(김명민)과 그의 팀은 이제 막 편성이라는 첫 번째 고지를 정복했다. 시간이 주어졌으니 천하를 얻은 것 같겠지만, 사실 드라마 만들기의 어려움은 이제부터다. 다음은 방송사별로 시대극인 <경성의 아침>이 편성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데이터다. 가상의 방송국 SBC와 가장 유사한 방송사를 잘 살펴본다면 앤서니 김과 월드프로덕션에게는 타산지석의 좋은 교본이 되겠다.
직업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SBS경향분석: 타임슬립 등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사극이 득세. 정통사극보다는 특정 직업군을 조망한 사극을 선호하며, 현대극에서도 배우, 피아니스트 등 직업 특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이 주로 편성된다.주의사항: 시대적 배경을 실감나게 살리기 위해 제작비를 과감히 투자하는 편은 아니므로 고색창연한 건물을 판넬에 그린 그림으로 대체하더라도 당황하지 말자. 특히 대규모 전투, 와 같은 스케일의 특수효과에서는 리얼리티나 위엄을 드러내기 보다는 웃음을 자아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주지하자. 대신 수위 높은 애정신과 심각한 BGM으로 분위기에 무거움을 더해 잘 수 있다. 수정제안: 첨예한 문제의식과 탄탄한 대본만 갖춰진다면 멜로라인이 없어도 드라마의 흥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멜로를 부각시킬 계획이 있다면 초반부터 강력하게 어필한 뒤 백지영의 OST를 더해주어야 한다. 성과예상: 주인공들이 아무리 연기를 못하더라도 연말 시상식에서는 10대스타상과 뉴스타상에서 수상자를 대거 선정하므로 배우들에게 최소한의 체면치레는 할 수 있다. 대상 수상자 선정에 있어서도 가장 유연하고 과감한 태도를 보여주므로 작품만 좋다면 강현민(최시원)의 연기대상을 노려봄직하다. 물론, 그의 연기가 환골탈태를 겪는다면 말이다.
훈훈한 가족드라마의 강세, KBS경향분석: 여전히 가족드라마가 강세이며, 복수, 멜로, 로맨틱 코미디 등 기존에 흥행을 검증받은 장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방학시즌마다 꾸준히 청소년시청자를 타겟으로 한 기획 드라마를 방송하기도 한다. 주의사항: KBS1 TV 편성의 경우, 사극의 야외 세트와 의상 등 사전 준비에 많은 공을 들이는 대신 종종 실수가 엿보이기도 한다. 반면 KBS2 TV 편성이라면, 레드원 카메라를 동원하는 등 감각적인 영상을 구현하지만 촬영분 부족으로 엔딩크레딧 없이 드라마가 끝나는 황당함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쪽에서 방송되던지 왕은 최수종을 캐스팅해야 한다. 수정제안: 시청률을 보장받고 투자대비 최고 효율을 이끌어내고 싶다면 아예 일일드라마로 편성을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비록 부모님을 잃고 혈연이 아닌 사람들과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으며, 매일매일 성실하게 독립 운동을 하면서 한때 혼인 반대에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끝내 서로 존댓말을 하는 여성과 성혼에 이르는 건강하고 긴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 성과예상: 강현민은 <개그콘서트>의 원하는 코너에 출연할 수 있다.
유명 작가와 연출자의 신뢰도에 기반하는 MBC경향분석: 다양한 실험에 대한 여유를 접고 유명한 작가와 연출자의 이름에 대한 신뢰도 자체를 무기로 사용한다. 현대나 과거나 가장 선호하는 직업군은 의사. 주의사항: 사극의 세트장은 테마파크로 용도변경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능하면 시대상이 화려하게 드러나도록 기획하는 것이 좋다. 실내 인테리어는 외부보다 더 중요하므로 천민 신분만 벗어난다면 자개장이나 비단 보료 등으로 집안을 예쁘게 꾸미는 것을 추천한다. 잦은 파업과 예능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침체로 홍보에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것 역시 주의할 부분이지만, 강현민이라면 SBS <강심장>에 출연해 ‘작가님, 알몸 잊어주세요’라는 토크를 펼치거나 <힐링캠프>에 출연해 한자로 이름도 못쓴다는 루머를 해명할 수 있다. 수정제안: 연출자를 구하지 못한다면 이병훈 감독의 비법을 전수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인공을 여자로 바꾼 뒤, 그녀를 연모하는 지상렬과 그녀를 도와주는 이희도를 캐스팅하자. 물론, 주인공은 처음에는 전혀 다른 일을 하지만 왕의 눈에 띄어 제 능력을 찾아야 하므로 독립운동 전에 할 일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성과예상: 연말 시상식에서 배우에게 주어지는 대상이 없어졌으므로 대상을 받는다면 영광은 앤서니 김의 것이 된다. 하지만 시상자가 방송국의 사장님이라는 점이 함정.
2, 30대 여성이 열광하는 tvN경향분석: 시청자 타겟 분석을 바탕으로 2,30대 여성의 취향에 기반한 작품들을 기획한다. 따라서 주인공은 젊고 잘생긴 남자배우이며, 여자 주인공들은 수수하고 털털한 캐릭터가 대부분이다. 주의사항: 출연 배우들이 아시아 주요도시에서 개최되는 < MAMA >에 시상자로 참석하거나, 패셔니스타를 뽑는 < SIA >에 수상자로 초대되거나, <슈퍼스타 K>에서 TOP6와 만나는 이벤트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스케줄 조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주인공이라면 주제곡을 듀엣으로 불러 음원을 공개한 뒤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할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 또한 시공을 초월해 빕스와 햇반의 PPL을 삽입할 각오 역시 필요하다. 수정제안: 방송사의 분위기에 맞춰 제목을 바꿔 주는 것이 좋다. <경성의 꽃미남>, <닥치고 독립운동>이나 <응답하라, 일제시대> 등을 추천한다. 성과예상: 같은 계열사 전 채널에서 동시에 방송함으로써 벗어날 수 없는 본방사수 지대가 마련되므로, 고갈비 집에서는 채널 싸움이 줄어든다. 또한 이고은 작가(정려원)는 합산 시청률을 계산해 실제보다 높은 체감 시청률을 제공받을 수 있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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