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나니?그 시절...' 외식·유통업계 '8090'추억을 팝니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유통ㆍ외식업계가 감성을 자극하는 향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익숙한 것에 심리적 위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에서는 80년대 통기타를 추억할 수 있는 기타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G마켓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판매된 클래식기타 판매율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37% 늘었으며 베이스 기타는 3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때아니게 기타류 판매가 늘어난 것은 불황으로 인해 감성마저 메말라져가는 소비자들이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곳에는 지갑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90년대 고등학생ㆍ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CD플레이어 판매도 다시 증가했다. 2000년대 들어서 MP3에 밀리고 최근에는 모바일 음반시장에서 밀려 자취를 감췄던 CD플레이서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G마켓에서 판매된 카세트 및 CD플레이어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5% 늘었고 휴대용 CD플레이어는 35% 늘었다. 어학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찍찍이'라고 불리던 어학기용품 수요도 10% 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CD플레이어를 서로 귀에 꽂고 음악을 듣는 장면이 나온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등이 큰 인기를 끌지 않았나"라면서 "불황에는 복고, 향수를 자극하는 것들이 인기를 끌기 때문에 제품 판매에도 이런 추세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외식업계에서도 향수를 자극하는 메뉴 개발에 한창이다. 카페베네는 최근 1990년대 커피숍에서 가장 인기 있던 파르페와 빙수를 응용한 '베네페'를 내놨다. 얼음대신 사용된 우유젤리와 과일, 카페베네 젤라또로 토핑해 90년대 학번들이 미팅 때 즐겨시키던 '파르페'를 재현해냈다. 또한 소풍 때마다 어린이대공원 같은 곳에서 먹던 츄러스를 되살린 '츄로비'도 출시했다. 바삭한 겉과 부드럽고 촉촉한 속이 조화를 이루는 메뉴로 레몬치즈 또는 초코 딥 중 한가지가 제공되어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최근의 트랜드를 반영해 누구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추억'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스토리가 있는 겨울 신메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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