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3월 국가주석직을 관둔 뒤에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유지하기로 내부 조율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후진타오 주석이 과거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처럼 후계자에게 당 총서기와 국가 주석직을 넘겨준 뒤에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임할 것인지 여부는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였다.
대만 연합보는 8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후진타오가 18차 당대회 인사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총서기 및 국가주석 외에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시진핑(習近平)에게 넘겨주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시진핑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후진타오의 중앙군사위 주석직 이를 만류하고 그의 연임을 건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베이징 소식통은 후진타오가 시진핑에게 안정적인 권력 이양을 보장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앞서 장쩌민은 후진타오에게 권력을 이양한 뒤에도 2년 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후진타오는 2년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연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후진타오 집권 초기 당시 장쩌민이 중앙 군사위 주석직을 유임해 중국 내에 권력이 두 곳으로 나뉘어져 신구 정치세력간의 갈등이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 되기도 했다. 하지만 후진타오가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을 관둔 뒤에도 중앙군사위 주석을 유임할 경우 이러한 권력 분점은 중국 지도부에 관례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과거 중국 관련 전문기자로 활약했던 윌리 람 홍콩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역시 후진타오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연임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람 교수는 "후진타오 주석이 할 수만 있다면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5년간 연임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이같은 전망을 내린 데에는 후진타오가 자신의 정치적인 후계자 및 자신의 정치적 유산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권력을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후진타오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는 한 그는 여전히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미 의회 미-중 경제 안보 위원회에 참여했던 래리 워츨 예비역 대령은 중국 지도부는 과거 당과 국가는 후진타오가, 군은 장쩌민이 장악했던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해방군 역시도 과거와 같이 권력이 분점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후진타오가 중앙 군사위원회직을 유임하려 하는 것은 "부패 스캔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실제 후진타오는 중앙 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자신의 측근을 임명함으로써 중앙 군사위원회를 장악하고 있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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