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경제부처와 재계의 반대 속에서 내년부터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지정된다.(본지 5월 15일자 참조) 달리 말하면 조업 일수가 하루 줄어드는 셈이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8일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내용을 담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다. 한글날은 지난 1991년 '쉬는 날이 많아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된다'는 주장에 밀려 공휴일에서 빠졌지만 줄곧 재지정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한글날이 공휴일에 포함되면 내년부터 현재 14일인 법정공휴일이 15일로 늘어난다. 문화관광부와 정치권(옛 민주당)은 그간 꾸준히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을 요구해왔지만 경제 부처와 재계는 번번이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반대해왔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과 여가 양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우리의 공휴일 수는 외국에 비해 그리 적지 않은 편"이라면서 에둘러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식경제부도 마찬가지다. 지경부 관계자는 "하루 조업을 쉬면 일평균 수출액 20억달러만큼 손실이 생긴다"면서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조업일수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아 연간 수출 물량을 맞추려면 다른 방식으로 공장 가동률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법정 공휴일 14일에 국경일이 5일이다. 올해 쉬는 날은 토·일요일을 합쳐 116일이다.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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