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과라나, 엘더플라워, 크랜베리, 루비레드….' 식품업계에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원료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프리미엄 제품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원료를 활용한 음료가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음료 롯데칠성의 핫식스, 코카콜라의 번인텐스, 활황의 V에너지 등은 과라나 추출물을 사용하고 있다. 과라나 추출물은 브라질 전통 과일 중 하나인 과라나에서 나온다. 브라질 아마존 원시 밀림에서 자라는 열매로 커피의 3배에 달하는 천연 카페인이 함유돼 있고, 피로 회복과 동시에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뉴질랜드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V에너지 블루의 경우 1650㎎의 과라나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과라나 열매는 브라질에서만 생산되는 만큼 희귀하고 천연 카페인 재료로 각성효과도 뛰어나다"며 "브라질이 커피와 오렌지 생산국으로도 유명하지만 과라나 역시 최근 에너지 음료 시장에 커지면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에너지 음료 시장 규모는 520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엘더플라워 향과 추출물이 함유된 발효유 세븐(7even)을 선보였다. 엘더플라워는 국내 어느 식품에도 첨가 돼 있지 않을 정도로 생소한 원료다. 그럼에도 세븐은 출시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하루 평균 30만개씩 팔리고 있다.엘더플라워는 엘더나무의 꽃으로 기원전 460년께 히포크라테스가 '엘더나무는 자연의 약상자'라고 말한 바 있다. 엘더플라워는 감기나 설사 치료약으로 많이 이용됐으며, 때로는 해열제나 음식에 맛을 내기 위한 드레싱이 되기도 했다. 엘더플라워의 향기도 건강에 이롭다. 이는 목의 통증을 줄이고 충혈된 눈과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한다. 이미 유럽에서는 엘더플라워를 활용한 음료, 화장품 등 여러 제품이 대중화 돼 있다.크랜베리와 루비레드로 만든 제품도 연일 상승세다. 크랜베리와 루비레드 제품을 수입하는 오션스프레이는 매년 20%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션스프레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이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관련 제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고가라 하더라도 프리미엄 제품들이 최근엔 소비자들에게 더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크랜베리 주스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웅진식품에서 올 상반기 '자연은 180 크랜베리'를 출시했고, CJ제일제당은 '쁘티첼 스퀴즈 오렌지 크랜베리'를 풀무원은 '아임리얼 요거트 크랜베리'를 선보였다. 이마트에서는 자체 PB브랜드로 크랜베리 주스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원료로 만든 음료가 늘어나면서 불황에도 지갑을 열게 한다"며 "루비레드는 일반 오렌지 주스 제품보다 가격이 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소매점에서 오히려 잘 팔리고 있는 현상을 보인다"고 귀띔했다.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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