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드버그 탓에 여행 수요 줄어..유통업체들도 가격 인상 자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2주동안 미국 휘발유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 피해를 입은 석유업체들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이 우려됐다. 하지만 샌디는 휘발유 수요에도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지난 2주 동안 20.75센트 급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시장조사업체 룬드버그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하락폭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2008년 12월5일의 21.90센트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룬드버그는 지난달 19일 갤런당 3.7529달러를 기록했던 휘발유 평균 가격이 지난 2일 기준으로 갤런당 3.5454달러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한달간 휘발유 가격 하락폭은 29.21센트로 집계됐다. 룬드버그는 샌디 피해를 입은 북동부 지역에서는 휘발유를 사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포기한 탓에 샌디가 오히려 휘발유 가격 하락을 하락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샌디 피해를 입은 뉴욕과 뉴저지주의 휘발유 수요는 높지만 많은 사람들이 휘발유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매는 오히려 줄었다고 밝혔다. 휘발유 유통업체들이 비난받는 것을 두려워해 휘발유 판매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는 것도 휘발유 가격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8월 허리케인 이후 휘발유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라는 점도 휘발유 가격 하락 요인으로 지적됐다. 미국에서 휘발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캘리포니아 주의 휘발유 가격 급락도 전국 휘발유 가격을 떨어뜨린 한 원인이 됐다. 한달 전 정유사 문제로 급등했던 캘리포니아 주의 휘발유 가격은 2주 동안 49센트나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갤런당 4.05달러를 기록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였다. 반면 테네시주 멤피스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11달러로 가장 낮았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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