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유지관리협회, 회장 선임 싸고 '내홍'

업계, "흑색선전으로 당선됐다".. 정부에 진상조사 촉구하기도[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토해양부 산하 단체인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가 심각한 내홍에 빠져들었다. 최근 제2대 회장을 선출했는데 선거 과정에서 각종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회장의 적격여부가 도마에 올라 건축물과 토목시설물 등의 개량·보수 등을 수행하는 업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2대 회장에 김용훈 토형이엔씨 대표를 선출했으나 흑색선전을 유포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박 회장 측은 각종 허위사실을 회원사들에게 유포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공식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특히 공정한 선거를 책임져야 하는 선거관리위원회는 박순만 회장 측의 선거무효 신청에 대해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기각 결정을 내린데 이어 위원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도피성 행각'을 벌여 파장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업계 관계자는 "허위사실 유포로 박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증거 등을 담은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선관위에 제출했는데 한마디 언급도 없이 기각 처리했다"며 "지난 29일 두 번째 회의를 진행하면서 '한 시간 뒤에 개봉하라'는 봉투를 남겼는데 나중에 열어보니 사직서였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박 회장이 추진해 온 공제조합 설립은 출자 계좌 수를 이용해 부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회장이 초대회장으로 당선 될 때 개표결과를 조작했고 판공비 상당액을 개인 용도로 유용하기 위해 예산 관리 여직원에게 상당한 연봉을 책정했다는 등의 흑색선전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이에따라 업계는 논란을 시급히 잠재워야 한다며 정부가 나서 엄밀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박 후보를 지지한 일부 대의원들이 김 대표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여 상대 후보인 김 대표에게 표를 던지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명백하다는 이유에서다. 박 회장은 이와는 별도로 이번 주 중 명예훼손 혐의로 김 대표를 형사고소 하고 이와 연계해 신임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1일부터 시작되는 김용훈 체제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시설물협회는 국내 각종 시설물의 유지관리를 전담하는 3800여개 업체들을 대변하는 단체다. 지난해 국토해양부 산하 법정단체로 승격됐으며 지난 10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김 대표를 2대 회장으로 선출한 바 있다. 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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