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블로그] 프랜차이즈협회 '그들만의 리그' 벗어나기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23일 제5대 프랜차이즈협회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조동민 대대에프씨 대표가 수백명의 프랜차이즈산업 관계자들 앞에서 공언한 약속이다. 이날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는 프랜차이즈산업을 이끌어가는 업체 대표와 임직원들, 국회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회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연간 시장 100조원 규모에 150만 종사자와 가맹점 30만개를 보유한 프랜차이즈산업의 미래가 달린 뜻깊은 자리였다. 특히 조 대표는 물론 이임식을 한 제4대 협회장인 김용만 김家네 대표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1ㆍ2대 협회장), 이병억 이수푸드빌 대표(3대 협회장)가 손을 맞잡고 프랜차이즈산업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외치자 행사장은 참석자들의 환호성과 박수소리로 가득했다. 이 자리에 온 국회의원들도 산업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분위기를 한껏 돋구었다.행사장의 뜨거운 열기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의 현주소라고도 볼 수 있다. 협회 임직원들의 단결된 모습과 끈끈함은 그 어떤 단체의 분위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모습이 프랜차이즈인들이 모두 공감하는 모습은 아니라는 것에 아쉬움이 남았다. 소위 '그들만의 리그'를 벗어나는 것이 제5대 협회 회장단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 중 하나다.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이 지속성장하고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현재 가맹본부로 등록된 프랜차이즈 기업은 1800여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가맹본부는 1000여개로 추정된다. 1000개 프랜차이즈 기업 중 협회 회원사로 가입한 곳은 300여개 수준에 불과하다. 상당수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협회에 가입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는 프랜차이즈협회가 그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기능에 부족하다는 의미도 된다. 그동안 프랜차이즈협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프랜차이즈산업에서 스타 기업인으로 통하는 A 대표는 얼마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협회에 가입할 이유를 전혀 찾을 수 없다. 단체를 만든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B 대표도 "협회가 회장단들의 친목단체 같은 모습만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대중적으로 존경받고 영향력을 갖춘 프랜차이즈인이 협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프랜차이즈협회에는 장사의 달인으로 통하는 성공 창업인들이 매우 많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자수성가형 기업인들이다. 이들이 프랜차이즈 기업을 일궈내면서 보여준 능력과 열정은 본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성공이라는 자만심에 과도한 욕심과 방만한 경영으로 기업은 물론 가맹점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한 프랜차이즈인들도 일부 섞여 있다. 이들은 여전히 협회에서 임원사로 활동 중이다. 낮은 자세로 임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조동민 협회장은 아직까지 프랜차이즈산업을 이끌어나갈 협회로서의 역할과 기능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인정한다. 그래서 재임기간 중에 변화된 협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취임 첫 약속으로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앞으로 프랜차이즈산업이 뼈를 깎는 아픔과 피나는 노력으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제대로 된 평가와 신뢰를 받게 되기를 기대한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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