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휴렛패커드(HP)를 제치고 세계 1위 컴퓨터제조사로 부상한 레노버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밝혔다.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노버 아시아태평양 및 남미지역(APLA) 사장인 밀코 반 뒤즐(Milko van Duijl) 수석부사장은 이날 홍콩에서 “레노버는 이미 중국에서 두 번째 가는 스마트폰 메이커이며 현재 정상인 삼성전자를 꺾겠다”고 말했다.그는 “신흥·선진시장을 막론하고 온 세계 시장이 경기둔화에 직면해 있지만 레노버는 중국시장에서의 강세를 바탕으로 스마트폰시장까지 뻗어나갈 것”이라면서 “레노버의 분명한 목표는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며 중국 뿐만 아니라 신흥국 시장까지 공략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반 뒤즐 부사장은 “PC시장의 불황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세계 PC 출하량은 현재 3억5000만대에서 2~3년 안에 5억3000만대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 3분기 PC시장에서 15.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15.5%에 그친 HP를 제쳤다. 레노버가 HP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조사기관 IHS아이서플라이 집계에서 올해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20.8%의 삼성전자였다. 2위 레노버는 11.0%였고 쿨패드(10.4%), 화웨이(9.8%), 노키아(9.1%), 중싱(8.4%), 애플(7.5%)등이 뒤를 이었다. 1984년 중국에서 자본금 2만5000달러로 창업한 레노버는 2005년 노트북 ‘씽크패드’로 유명한 IBM의 PC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급성장해 오늘날 시가총액 84억달러 규모로 커졌다.반 뒤즐 부사장은 “PC시장의 지배력을 스마트폰·태블릿 시장까지 뻗치겠다는 양위엔칭 회장(楊元慶)의 목표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휴대폰 출시를 시작했으며 곧 인도 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레노버는 앞서 모바일 부문에 8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양 회장은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마일즈 시에 보콤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PC 시장 위축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레노버는 신흥시장과 선진시장 양쪽에서 계속 확장세를 보였다”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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