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게임 삭제 논란

'자살사건' 폭스콘 배경 게임..게재 한시간만에 임의 삭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애플의 하청업체 폭스콘의 자살 사건을 주제로 한 스마트폰 게임 '퍼머넌트 세이브 스테이트'가 미국 앱스토어에 게재된지 한 시간만에 삭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이 게임은 애플의 최대 하청 업체이면서 과중한 노동강도 등으로 폭력 시위, 근로자 자살 파문이 불거져 온 폭스콘을 배경으로 했다.게임 내용은 2010년 폭스콘의 전자 제조 공장에서 실제 발생했던 자살 사건을 연상시킨다. 이용자들은 게임에서 폭스콘의 가혹한 근로환경과 노동자들의 정신적 고통, 자살 이후를 상상하는 장면과 나레이션을 경험하게 된다. 폭스콘의 실제 자살 노동자를 모델로 한 7명의 인물도 나온다.
애플 측은 해당 게임에 개발자 규정 위반이 있었기 때문에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규정 위반 사항과 관련 애플 측과 게임 개발자와의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관련 업계에서 애플 앱스토어 약관의 운영 준칙이 불투명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애플의 앱스토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부적절한 내용의 앱을 거부한다"(16.1항)이거나 "전적으로 특정 인종이나 문화, 정부나 기업 또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앱은 거부한다"(15.3항)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의 적용 수위와 범위가 모호하며 자의적이라는 것이다. 애플 측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일단 공식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에도 애플의 제품 생산 공정에 담긴 어두운 면을 주제로 한 모바일 게임 '폰스토리'가 앱스토어에 게재된지 몇 시간만에 판매가 중지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애플은 '폭력과 아동 학대 등의 묘사가 있었고 과도하게 불편한 혹은 노골적인 표현이 담긴 콘텐츠'라고 삭제 배경을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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