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에서 빠진 뒤 충북개발공사, 지구지정 상당부분 해제 계획
충북도의 오송역세권 개발계획이 주민들의 반대로 좌초위기에 빠졌다. 오송역 전경.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세종시 관문인 KTX 오송역 주변 개발계획이 좌초위기에 빠졌다.이 지역 일부 주민들이 충북 경제자유구역 대상지에서 빠진 데 이어 도시개발계획이 크게 줄었다. 주민들은 전면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KTX 오송역세권 도시개발구역은 지난해 12월30일 지정고시됐다. 2년이 되는 2013년 12월29일까지 충북도가 개발방식·개발규모 등을 포함한 도시개발계획을 수립·고시하지 않으면 구역지정은 자동해제된다. 이때까지 주민들은 재산권행사를 못한다.현재 오송 역세권은 개발계획 수립 중이다. 충북도가 1년6개월이란 시간을 일괄개발·혼용방식·구역분할 등 개발방식을 놓고 고민하다 민간투자자 유치를 위한 종합계획 수립으로 바꿨다.지난 8월엔 충북도와 청원군 관계공무원, 충북개발공사, ㈜신영·동명기술공단 등 부동산개발전문기업들로 이뤄진 ‘충북 오송역세권 투자유치단’이 서울 코엑스 아셈타워에 자리잡았다. 충북개발공사 신만인 본부장이 단장을 맡고 단원 7명은 사무소에 상주하며 사업설명회와 기업체 방문홍보 등 투자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충북도의 민간자본 유치계획에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개발계획은 혼선을 빚었다.주민들은 지난 5월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만나 울산처럼 공영방식 개발을 요구했다.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개발이 늦어져 재산권행사를 못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좋지 않은 재정의 충북도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였다.주민들 요구는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영향을 미쳤고 충북도는 재산권행사가 가능하도록 풀어달라는 주민들 요구를 받아들여 경제자유구역 범위에서 오송역세권개발계획을 뺀 뒤 지정신청했다. 결국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에서 오송역세권은 빠졌다. 역세권 개발사업시행사인 충북개발공사와 충북도는 올해 말까지 역세권 개발지구로 지정해놓은 162만7000㎡(약 49만평) 중 상당부분을 해제키로 했다. 충북도 안팎에선 지구지정면적의 3분의 1만 개발하는 쪽으로 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용역사가 어떤 결론을 낼지 모르지만 투자자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전체면적을 모두 개발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역세권 개발계획 방향을 연구하고 있는 설계용역사와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반대했던 주민대표자들도 해제에 공감하고 있다. 재산권행사를 할 수 있게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일부 개발할 수 있는 지역만 지구로 남게 됐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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