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사고, 故김근태 고문 사진 오용 '빈축'

▲ 11일 MBC '정오뉴스'가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현역 의원의 명단과 함께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왼쪽)의 사진을 잘못 내보냈다. 오른쪽이 당선무효형을 받은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MBC가 현역 의원 30명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보도하면서 현 새누리당 김근태(60·충남 부여군청양) 의원 대신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잘못 내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MBC는 11일 낮 12시 방송된 '정오뉴스'에서 "대검찰청 공안부는 올해 4월 치러진 19대 총선 관련 선거 사범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오늘까지 당선자 30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면서 "재판에 넘겨진 당선자 30명 가운데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과 김근태, 이재균 의원, 민주통합당 원혜영 의원은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항소심이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이 뉴스에 언급된 김근태 새누리당 의원은 19대 총선을 9개월 앞둔 지난해 7월12일 선거사무소와 성격이 비슷한 조직을 만들어 불법으로 운영하고, 같은 해 11월부터 2개월간 부인 등과 함께 선거구민에게 음식과 자서전 등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6월에 벌금 200만원을 구형받은 상태다.하지만 MBC는 '박상은·김근태·이재균·원혜영 1심서 당선무효형'이라는 자막과 함께 해당 의원들의 사진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의 사진이 아닌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내보냈다.한국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김 전 상임고문은 1995년에 정계에 입문해 국회의원 3선을 지내고 고 노무현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장관을 역임했다. 혹독한 고문 후유증으로 수년째 파킨슨병을 앓았으며 뇌정맥혈전증으로 치료를 받다 지난해 12월30일 6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MBC 방송사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돌아가신 분 명예를 더럽히다니"(@smi**), "실수를 가장한 고의인 듯"(@raj**), "갈 때까지 가봐라!"(@pot**) 등 쓴소리를 쏟아냈다. 또 MBC 정오 뉴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정말 참을만큼 참았는데"(GUN**), "죄없는 사람을 부관참시하는 이유는?"(PJW**), "악의적이고 고의적"(KJW**) 등의 항의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장인서 기자 en130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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