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분위기 바꿔 지갑 열자, '미리크리스마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유통ㆍ외식업체들이 벌써부터 12월 크리스마스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내내 불황 탓에 꽁꽁 얼었던 소비심리가 크리스마스 때만큼은 풀리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관련업체들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크리스마스를 통해 침체됐던 경기가 전환될 수 있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 양재점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두 달이나 앞서 트리와 각종 관련 장식물을 판매하고 있다. 매대 앞을 오가는 고객들은 때 이른 크리스마스트리에 낯설어 하면서도 아이들 손에 이끌려 구매해갔다.상도동에서 온 주부 김옥분(64)씨는 "마침 유치원생인 손녀딸이 자주 놀러와서 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해놓을 생각이었는데 이참에 사야겠다"며 "12월 한 달만 반짝해두기 아까웠는데 올해는 미리 장식해 둬야겠다"고 말했다.크리스마스시즌을 일 년 중 대목으로 보는 제빵업계도 분주해졌다. 이 기간동안에만 전체 케이크 판매량의 1/5이 팔려나가기 때문이다. 이에 제빵업체들은 이미 지난 여름에 어떤 콘셉트로 올 크리스마스시즌을 이끌어갈지 다 끝내놓았고 현재 물량만 찍으면 될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지난 3~4월부터 올 크리스마스 시즌 마케팅에 돌입, 한여름에 계획을 대부분 완성하고 현재 실행에 옮기기 직전 단계까지 왔다.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함께 나갈 사은품 및 제품 콘셉트, 심지어 케이크 박스 디자인까지 거의 다 완성됐다. 다만 경쟁사에 대한 보안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뚜레쥬르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1년 중 파는 전체 케이크 매출의 2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 기간이 회사 입장에서는 엄청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사들 끼리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각 사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내부에서조차 공유가 안 될 정도로 보안이 엄청 철저하다"고 설명했다. 이 중 살짝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최근 케이크 트렌드가 점점 소형화되고 있다고 판단, 사이즈가 1호ㆍ2호 등 그 자리에서 바로 소비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케이크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갈수록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면 증정했던 사은품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 올해는 제품 품질을 높이는 등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내놓을 계획이다.SPC그룹의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통상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한 달치 매출이 더 생긴다는 말이 있다"며 "올해에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더욱 힘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화장품업계에서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이 있다. 스킨푸드는 오는 14일까지 '베리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실시한다. 스킨푸드 홈페이지에서 3가지 미션 중 1개 이상의 미션을 수행하면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증정, 각 미션별 추첨을 통해 수분베리 라인 세트를 선물로 준다. 르네상스호텔은 올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6만~7만원대의 크리스마스 메뉴를 내놓았다. 호텔 관계자는 "올해 불황이었던만큼 가격도 보다 낮게 책정해 출시했다"며 "추석 이후부터 준비하기 시작해 2주만에 메뉴 구성을 끝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세일즈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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