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라크 정부가 치안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라크에서 알카에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에서 매주 140건 이상의 공격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가담하는 반군의 숫자가 2500여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이들이 대부분 탈옥범이거나 미군이 철수한 이후 이라크 정부에 의해 석방된 수감자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서부 사막지역에는 이들을 훈련하기위한 캠프의 흔적도 발견됐다. 린제이 그라함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이라크를 방문하면서 "알카에다가 돌아오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라크 시민들은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파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시리아 인근 내전과 같은 상황이 이라크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한 시민은 "어느 누구도 알카에다의 세력이 약해졌다는 정부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며 "알카에다는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고 단원들을 탈옥시키는 등 과감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2500여명의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알자지라 지역의 5개 훈련소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계자는 미군이 철수하기 적전에는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700여명에 불과했으나 철수 후 6개월이 흐른 지난해 6월에는 이 숫자가 1000여명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이 철수하면서 일부의 병력을 이라크에 남겨두는 방안을 고려했었지만 이라크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미 공화당은 이라크 정부를 더 강하게 설득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오바마의 정책 실패라고 비판했다.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도 최근 "이라크에서의 일방적인 철수로 이라크 민주주의가 혼란에 빠졌다"며 백악관을 비난한 바 있다. 이라크 서부 안바르 지역에서 미군의 폭동 진압을 도왔던 한 이라크 보안 관계자는 "자유이라크군은 조직원들을 모집한 뒤 시아파가 이끄는 이라크 정부를 전복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은 시리아의 혁명을 모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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