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갑작스런 대표 선임..설·설·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현대증권이 9일 김신, 유경은 각자 대표 체제로 경영구조를 전환하자,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매각설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유 대표가 현대증권 매각설의 바탕이 되고 있는 아이엠투자증권(옛 솔로몬투자증권) 출신이기 때문이다.이번 인사에 대해 현대증권 내부는 물론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전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던 현대증권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날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현대증권 대표에 선임된지 불과 6개월만에 인사"라며 "갑작스럽게 왜 이번 인사가 진행됐는지 내부에서도 정확한 정보가 없어 당황스럽다"고 전했다.현대증권은 지난 4월 미래에셋증권 출신의 김 대표를 선임하고 그동안 창립 50주년을 맞아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펼쳐왔다. 다만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1분기(4~6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그러나 대부분 증권사들이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어 현대증권만의 어려움은 아닌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가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데 무게가 실린다.특히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감의 밑바탕에는 매각설이 잠재해 있다. 이에 지난 9월27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현대증권을 매각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매각설을 진화했다.매각설의 배경은 비슷한 시기에 이남용 솔로몬투자증권 전 부회장을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2본부장에 선임했고, 지난 4월 최장렬 솔로몬저축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은 현대투자네트워크 신임 대표가 되면서 상당한 설득력을 얻기도 했었다. 그러나 현대증권 관계자는 "그룹 회장까지 나서 매각불가입장을 확고히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가능성은 없으며 투톱 대표 체제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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