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사퇴 요구 일축…'대선 70일밖에 안 남았는데'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8일 사퇴 요구에 대해 일축했다. 최경환 후보 비서실장의 사퇴로도 당 쇄신론을 둘러싼 혼란이 쉽게 수습되지 않는 모양새다.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기자와 만나 "대선이 70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사퇴와 같은) 그런 것은 생각도 안하고 있다"며 "사퇴할 것이라고 보도하면 오보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가 이날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사퇴를 놓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나왔다.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김종인 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최후통첩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판단을 묻자 "똑같은 사람이 되라는 것이냐"며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나와 이한구 중 선택하라'는 김 위원장의 언론인터뷰에 대해선 "(박근혜) 후보에게 물어보라"며 공을 넘겼다.그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박 후보가 말하는 경제민주화는 100% 실천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뒤 "박 후보가 말하는 (경제민주화) 같으면 좋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입장을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지만, 맥락을 전반적으로 보면 김 위원장이나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는 다르다는 의미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는 정체불명의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면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이를 둘러싼 혼선을 이유로 최 전 비서실장에 이은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됐다.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이 같은 당내 혼란에 대해 전날 "선거도 코앞에 있고 모두 화합을 해서 가야 하는 마당에 누구를 비난하고 잘못했느니 할 것이 아니다"라며 "각자 자리에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한편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영입 철회를 요구하는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의 당무 보이콧도 계속되고 있다. 안 위원장을 비롯한 정치쇄신특위 위원들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처벌을 받은 '비리 인사' 영입에 찬성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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