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13일(현지시간) 3차 양적완화가 발표된 후 오히려 뉴욕 증시가 2주 연속 하락했다. 3차 양적완화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3·4분기 동안 이어진 랠리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가 하락 요인이 됐다. 특히 지난주에는 분기 말을 맞이해 윈도드레싱 효과가 증시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각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부양 조치 덕분에 낙폭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4분기가 마무리되고 4·4분기가 시작되면서 뉴욕증시 분위기 전환이 이뤄질지 주목되는 한 주다. 이번주에는 중국이 중추절 연휴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 지표 등이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좀더 구체화될지 여부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각각 1.05%, 1.33%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2.00% 밀렸다. 하지만 월간 기준으로 뉴욕증시는 4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3·4분기 동안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4.3%, 5.8%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도 6.2% 올랐다.
◆일자리 증가해도 실업률 하락 요원=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9월 제조업 지수(1일)와 미 노동부가 발표할 9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5일)는 이번주 뉴욕 증시 향배를 가를 최대 변수다.하지만 두 지표 모두 중립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고용보고서의 경우 비농업 부문 일자리 개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업률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마켓워치는 13만개, 블룸버그는 11만5000개 늘 것으로 예상했다. 8월 일자리 증가 개수는 9만6000개였다. 반면 9월 실업률은 8.2%를 기록해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HIS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이젤 굴트와 폴 에델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2만개 늘 것으로 예상하며 실업률을 떨어뜨리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실업률이 8.2%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3차 양적완화가 고용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美 제조업 지수 4개월째 기준점 밑돌듯= ISM 제조업 지수는 전월 대비 상승이 기대되지만 여전히 기준점(50)을 밑돌며 49.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지수는 49.6이었다. ISM 제조업 지수는 지난 6월부터 계속 기준점을 밑돌고 있다. 특히 지난주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가 3년만에 처음으로 기준점 50을 밑돌아 제조업 경기 부준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 제조업 경기는 9월 자동차 판매(2일)와 8월 공장주문 증가율(4일)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을전망이다. 일본에서도 1일 일본 기업들의 경기 판단을 나타내는 단칸 지수가 공개돼 일본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현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 연설+ECB.BOJ 회의=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인디애나 경제클럽 회의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연설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걷어내주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는 3차 양적완화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 증시에 부담을 줬다. 버냉키 의장 외에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이상 1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3일) 엘라자베스 듀크 FRB 이사(5일) 등도 대중 앞에 나설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일, 일본은행(BOJ)은 4~5일 이틀간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지난달 추가 부양 대책을 내놓은만큼 큰 변수가 없는 가운데 총재 연설 내용에 투자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3차 양적완화가 발표됐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3일 공개된다. 한편 미 대통령 선거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 간의 첫 번째 TV 토론이 3일 덴버에서 열린다. 오바마와 롬니는 3일 덴버를 시작으로 16일 뉴욕주 호프, 22일 플로리다주 린까지 세 차례 TV 토론을 가질 예정이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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