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3災 이렇게 처방하세요

-75℃ 물로 찜질하면 뭉친 근육도 사르르-상한 음식 먹고 설사 심하면 물 많이 -벌에 쏘이면 카드로 쓸어내리세요[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추석 때마다 많은 전문가들이 건강수칙을 모아 발표하지만 연휴가 끝나면 병원은 북새통이 된다. 음식 때문에 생긴 병, 가사노동으로 인한 통증이 대표적이다. 심지어는 정신적 피로감이나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명절 후 이혼소송이 줄을 잇는 진풍경도 매년 반복된다.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을 겨냥한 건강수칙들이 대부분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인 듯하고 '몰라서 안 지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만심을 버리고 정독해보자. 의외로 모르고 있던 내용이나 알아두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정보들을 많이 발견할 것이다. 꼭 추석이 아니라도 평소 의학상식으로 기억해두면 좋을만한 정보들을 모아봤다.
 ◆허리통증ㆍ스트레스…온천으로 극복해볼까= 대표적인 명절병은 허리통증이다. 특히 여성들의 장시간 가사노동이 주범이다. 요리할 때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면 똑바로 섰을 때보다 1.5배 정도 허리에 부담이 더해진다. 가사노동 후 허리통증에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75℃ 정도로 찜질해준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궈 혈액순환을 돕고 긴장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다만 통증 부위가 부어올랐다면 염증이 생긴 것일 수 있으니 냉찜질을 해준다. 허리가 약한 주부라면 구부정한 자세는 되도록 피한다. 어쩔 수 없다고만 하지말고 부침기구 등은 바닥이 아닌 낮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작업하면 한결 낫다. 설거지를 할 때는 바닥에 목침이나 상자를 놓고 다리를 번갈아가며 올려놓는다. 고생한 가족을 위해 마지막 휴일은 스파나 온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스파는 근육에 쌓인 피로물질인 '젖산'을 배출해주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좋다. 또한 전신 근육을 균형 있게 풀어줘 허리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상하기 쉬운 명절음식…식중독 조심해야= 명절에 가장 흔한 사고 중 하나가 식중독이다.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조리하기 때문에 보관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손으로 만든 송편 등도 오염 가능성이 높다. 또 명절음식으로 많이 쓰이는 육류나 어류 등은 상하기 쉬운 재료이므로 보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상한 음식을 먹었다면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같은 음식을 먹은 가족 중 2명 이상이 구토나 설사, 복통을 호소하면 식중독을 의심한다. 이 때는 자가진단과 치료를 시도하지 말고 근처 병원을 찾는다. 구토나 설사를 멈추는 약을 먹으면 독성물질을 체외로 내보낼 기회를 잃는다. 설사가 심한 사람은 병원에 가기까지 물을 많이 마신다. 소금이나 설탕을 조금 타서 마시면 전해질 균형이 깨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위장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므로 소화기관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만 남는다.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지게 돼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생기는 것이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되지 않는 사람은 지방이 적은 음식을 먹도록 한다.추석 음식 특유의 '기름짐'은 다이어트에도 좋지 않다. 조리부터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노력이 중요한데, 나물은 볶는 대신 무치는 조리법으로 바꾸고 튀김은 튀김옷을 최대한 얇게 입혀 기름 흡수를 줄이도록 한다. ◆응급상황에선 129나 119로 전화= 도시 사람이 모처럼 산에 올랐다 당하는 응급상황도 추석의 흔한 풍경이다. 성묘 중 벌에 쏘였다면 우선 플라스틱 카드 같은 것으로 피부를 쓸어내려 벌침을 제거한다. 얼음이 있으면 대주는 것도 좋다. 통증에서 그치지 않고 쇼크 반응의 기미가 보이면 빨리 병원으로 이동시킨다. 상처에는 스테로이드 연고 또는 항히스타민제를 발라주는데 여의치 않으면 우유도 효과가 있다. 예방적으로는 벌을 자극할 만한 옷과 향수, 스프레이 등을 자제한다. 옷은 어두운 색이 좋다. 주변에 벌이 있으면 놀라 뛰지 말고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조용히 움직인다.뱀에 물렸을 때는 환자를 안정시키고 병원으로 후송한다. 독사는 머리가 편편하고 삼각형이며 두 개의 독니를 가지고 있으므로 물린 곳에 구멍이 두 개 남는다는 점을 알아둔다. 물린 부위를 씻어 주고 붕대로 감은 다음 심장보다 높지 않게 유지한다. 입으로 독을 빨거나 칼로 째는 행위는 해로울 수 있다.응급상황에선 129를 기억한다. 증상을 듣고 상담의사가 지시를 내려줄 수 있고 근처 문을 연 의료기관ㆍ약국도 안내해준다. 구급차를 보내주는 119에서도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료 및 도움말 : 연세SK병원, 비에비스나무병원, 온종합병원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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