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와 男, 老와 小, 신문과 SNS의 충돌...추석민심 예측불허

지역성까지 복합작용...바람 어디로 불지 예측불허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추석민심은 80일 앞둔 대권레이스의 초반 승부처의 성격을 갖는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박근혜-문재인-안철수라는 빅 3의 구도가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짜여있어 어느 때보다 추석민심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2자,3자 대결이라도 안 후보와 같이 지지율이 높은 무소속 후보가 경합한 적이 없고 여성과 남성, 2040과 5060, 영호남간의 진영구도가 더해진 데다 박-문-안 세 후보 모두 대선표심을 가를 부산과 경남을 정치적, 지역적 연고로 뒀기 때문이다. 과거와 다르다면 텔레비전, 신문,라디오에 추가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스마트폰의 발달로 선거판세와 후보에 대한 정보는 선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추석민심이 정해지는 관건은 지역-세대-계층에 따른 의견의 교환이 이뤄지고 여기서 유권자들이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세대 계층 지역간 의견교환이 관건=정치권과 전문가들은 문-안 단일화가 이뤄지면 박-야권단일화 후보는 51대 49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 누가 2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고 승패를 결정하는 곳은 수도권과 2040 그리고 호남과 영남에서 박-야권단일화 후보가 얼마나 상대의 표를 빼앗아오느냐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3자 구도에서는 박 후보가 어떤 상황에서든 35%의 지지율을 확보한다고 보고 박 후보의 승리를 점친다. 문-안 단일화논의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을 본다면 추석밥상의 화두는 문-안 단일화와 박과 문, 박과 안의 양자대결에 대한 대화가 오갈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서는 현재의 대선을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무소속 정몽준 후보의 3자 구도로 비유한다. 대세론을 등에 업은 보수정당을 대표하는 이회창 후보와 민주, 진보진영의 힘을 받아 추격에 나선 노무현 후보, 그리고 무소속이나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강력한 제3의 정몽준 후보와 닮았다는 것이다. 당시 추석을 앞두고는 이회창 32.2%, 노무현25.1%, 정몽준 21.2%였다. 추석을 지나서는 이회창 31.6%, 정몽준 31.4%, 노무현 20.6%로 2,3위가 역전됐다. 그러다 이회창 후보가 아들의 병역논란의 역풍을 맞았고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극적단일화와 투표를 하루 앞둔 극적파기는 결국 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돌아갔다. ◆朴 고정층...민주지지 무당파 문-안 격론=2012년 추석을 앞둔 3자 구도는 박근혜>안철수>문재인 순이다. 리얼미터의 26,27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자구도는 박근혜 35.9%, 안철수 31.5%, 문재인 21.8%다. 양자대결에서는 박근혜 41.2%,안철수 51.7%로 안 후보가 10%포인트 앞섰다. 또 박근혜 45.5% 문재인 48.3%는 접전양상이다. 야권단일화후보에서는 안철수 44.1%, 문재인 36.4%로 안 후보가 상승세다. 그러나 안 후보는 27일부터 시작된 언론과 새누리당의 네거티브 검증공세이 지지율 조사에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추석 이후 지지율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 문 후보의 경우 한국갤럽(24∼26일)조사에서는 야권단일화 선호도에서 55%로 안 후보(40%)를 앞섰지만 심장부인 광주ㆍ전남북에서는 문 후보가 42%로 안 후보(51%)에 오히려 밀렸다. 새누리당 지지자를 제외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문재인 후보, 무당파는 안철수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세 후보의 행보를 봐도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집단속을 하고 텃밭을 지키기에 나섰다면 안 후보는 무당파지지층을 흡수하려는 포석이 보인다. 추석 민심이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이대로 대선결과가 굳어진 적은 없다. 추석이 지나도 대선까지는 70일 이상이 남았다. 세 후보 모두에게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예측불허의 돌발변수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KBS라디오에 나와 추석밥상의 화두에 대해 "우선 박근혜 후보가 바뀌었느냐 하는 것이고 둘째는 후보 단일화 문제일 것"이라며 "추석 민심은 자기 진영의 지지층은 공고화되는 가운데 그간 미온적이었던 부분들이 생각을 정리하면서 추석 민심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형성된 민심이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80일 동안의 대선 레이스를 벌이게 된다"고 말했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이경호 기자 gungh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