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대선민심' 어디로? ··· 여론 고착화 경향에 '촉각'

박근혜 '자력승리' 가능성도 점쳐질 듯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추석 연휴 직후 주요 대선주자들에 대한 지지율이 어떻게 나올까. 여기에 관심이 모이는 건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둔 추석 연휴에 형성된 민심이 선거일까지 큰 흐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연휴 뒤 지지율 판세에 따라 자력 승리가 가능할 지를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ㆍ보육ㆍ교육 등 중대 이슈들에 관해 상대적으로 가장 구체적인 정책구상을 밝힌 상태라는 평가가 많고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윤곽도 내보였다. 현 시점까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을 상당부분 해 둔 것이다. 이는 선두주자로서의 이점이 될 수 있고 약점도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5일 실시한 대선 양자대결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각각 11%포인트, 5%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진행한 조사에서 박 후보는 안 후보에게 2%포인트 차이로 밀렸고 문 후보에게는 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난 20일 이후 박 후보가 안 후보에게 오차범위를 벗어난 차이로 뒤지고, 문 후보와는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자대결의 경우 큰 틀에서 4(박 후보)대 3(안 후보)대 2(문 후보)의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안 후보와 문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든 단일화하는 경우를 가정하면 다자대결 지지율 추이의 의미는 양자대결 추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박 후보의 입지는 안 후보와 문 후보의 단일화 과정이나 성사 여부를 포함한 외부 변수에 따라 달라질 공산이 크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축구 대회 조별리그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어느 팀이 모든 경기를 마친 뒤 다른 팀들 간의 경기 결과나 최종 골 득실차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과 비슷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당시 후보는 48.7%, 정동영 당시 후보는 26.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45%선이었고 정 후보의 지지율은 15%선이었다. 2007년 추석 연휴를 전후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0% 초ㆍ중반대의 지지율을, 정 후보는 10% 중반대에서 20% 가량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했고 이런 흐름이 최종 여론조사를 거쳐 본선으로 이어졌다. 이명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을 정도로 대세론이 공고했던만큼 2007년 선거를 이번 선거와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당시 추석 연휴 이후 남북 정상회담, 야권 경선 및 단일화 관련 잡음, 이 후보의 BBK 실소유 논란, 이회창 후보 변수 등 커다란 정치적 이슈가 속출했음을 감안하면 유권자들의 '차례상 대화'를 거치면서도 뒤바뀌지 않거나 새롭게 형성된 판세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대선 판세는 추석 연휴를 통해서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특정 후보가 대형 악재로 타격을 받아서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연휴를 통해 형성된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안철수 후보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 정도가 '연휴 이슈'로 자리할 가능성이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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