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창립할 당시의 마음이 다시 느껴지네요."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1일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해 청년 벤처기업가들과 만났다. '벤처 1세대'인 안 후보는 이날 후배 기업가들의 사무실을 돌아보고 함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검은색 정장에 타이를 매지 않은 채 등장한 안 후보는 우선 창의관 1층에서 최창호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앙연수원장의 학교 소개를 들었다.학교의 성과·계획을 보고 받던 안 후보는 '학교에 몇 명이 입학하는지', '방학은 있는지', '교육 중에 창업이 가능한지', '창업지원금은 어떻게 주는지' 등을 꼼꼼히 물었다. 최 원장이 "중간평가를 통해 사업 수행능력 미달자는 퇴교 조치한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긴장감이 있겠다"며 관심을 나타냈다.이어 안 후보는 디자인·설계실, 3차원 측정실, 신속 시제품 제작실 등을 둘러봤다. 안 후보는 시종일관 웃으며 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안 후보가 가는 곳에는 캠프의 이숙현 부대변인이 동행하며 모든 과정을 수첩에 메모했다.안 후보의 사무실 탐방이 끝나자 학교 소속 150여명의 기업가들이 '선배'인 안 후보와 대화하기 위해 로비를 찾았다. 자리가 비좁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학생들이 점령했다.질문 시간에는 여기저기서 발언권을 얻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졌다. 기업가들은 안 후보에게 벤처기업의 인력 수급, 자금 조달, 판로 개척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이에 안 후보는 막힘 없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제공했다.안 후보는 "저도 창업 전에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여러분들을 보니 불안하기도 하실 텐데 표정들이 밝으시다"며 농담을 던졌다.그러면서 그는 "현재 주로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복지 외에 경제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 주도, 대기업 위주, 제조업 기반의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바뀌어야 창업자들의 성공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자신의 경제관을 드러냈다.마지막으로 안 후보는 "여러분들과 굉장히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며 "창업자들이 우리나라의 경제활력을 일으킬 가장 중요한 분들이기 때문에 창업 실패의 위험을 사회가 공유해야 한다"며 관련 정책을 개발할 것을 약속했다.한편 안 후보는 자신의 출마 선언문에서 제안한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회동'과 관련해 "추석 전에 (박·문) 두 후보와 만나서 (회동을) 국민들께 추석 선물로 드렸으면 좋겠다"며 구체적인 시점을 제안했다.오종탁 기자 ta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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