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우뇌가 세상을 창조한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좌뇌와 우뇌, 어느 게 더 중요할까. 답은 '모두 중요하다'이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사람은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 좌우가 모두 중요하지만 최근 '우뇌'가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서울대 조동성 경영학과 교수는 "21세기 들어 창조 경영이란 패러다임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면서 "창조 경영으로 세상을 바꾼 주인공은 애플의 스티브잡스"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잡스의 경우 우뇌가 발달한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이제는 창조의 시대로 감성과 직관, 시공간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가 더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 반면 좌뇌는 논리ㆍ이성ㆍ언어ㆍ수리ㆍ분석적 기능을 담당한다. 20세기 초에서 오늘 날까지의 경영 패러다임을 분석해 보면 이를 입증할 수 있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20세기 초에는 생산이 중요했던 시대였다. 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헨리 포드(Henry Ford)는 대량 생산을 위한 품질경영을 강조했다. 그러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미국의 경제ㆍ경영학자인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는 전략 경영을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그런가 하면 1990년대 이후부터 2001년까지는 이른바 혁신 경영이 부상했다. 이때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기업은 제너럴 일렉트릭(GE)사였고 혁신 경영을 강조한 잭 웰치(Jack Welch) 회장이 주목의 대상이었다. 조동성 교수는 "품질과 전략, 혁신 경영을 강조한 이들 세 사람은 모두 좌뇌가 상대적으로 발달한 인물들이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브프라임 및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창조 경영이 화두로 떠올랐다. 창조의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 생산과 전략, 혁신에 필요했던 20세기에는 논리적이고 수리ㆍ분석을 담당했던 좌뇌의 역할이 컸지만 스티브 잡스는 감성과 직관을 주관하는 우뇌가 발달한 인물이었다는 게 조 교수의 주장이다.이런 패러다임은 여가(휴식)에 대한 생각도 바꿔 놓았다. 20세기 초 생산의 시대에서는 여가는 다음 일을 하기 위한 휴식의 개념이었다. 전략과 혁신의 시대에 여가는 더 많은 생산을 위한 레저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21세기 창조의 시대에 여가는 '창조적 활동을 위한 가치 있는 삶의 구현'으로 요약된다. 조 교수는 "최근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면 창조 영역을 담당하는 우뇌가 더 강조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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