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 여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낙과 피해가 컸던 사과와 배는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포도와 거봉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사과ㆍ배 주산지에 집중돼있고 포도 주산지인 경상도 쪽의 영향은 다소 미비했기 때문이다. 생산량이 소폭 늘어난 것도 포도 가격 하락에 주효했다.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서울가락동시장에서 거래되는 포도 캠벨얼리 특품은 2Kg 한 박스에 8000원이다. 이는 전주 평균 9136원보다 12.4% 하락한 가격으로 상ㆍ중ㆍ하 등급을 포함한 전체 평균 가격은 6300원이다. 특히 추석 제수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 5Kg의 경우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3일 한달간 평균 가격이 1만5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100원보다 14.5%가량 떨어졌다. 이는 포도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12일 기준 이날 하루에만 가락시장 서울청과ㆍ농협ㆍ중앙청과 등에 반입된 포도 물량은 총 401톤. 전체 과일류 1249톤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양이다. 사과는 228톤, 배 67톤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9월 포도 출하량은 9만8000톤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고 10월 이후는 2%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반면 사과와 배는 수요 대비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다. 농경원 농업관측센터 조사 결과, 이번 태풍으로 사과 낙과 피해가 가장 심한 호남지역의 경우 10개 중 1.5개~7개가 떨어져나갔다. 품종별로는 추석 출하를 앞둔 홍로가 타격을 입어 생산량이 전년보다 4.4% 준 것으로 나타났다.이 때문에 서울가락동시장에서 거래되는 사과 홍로 상품 15Kg 한 박스 가격은 이달 평균 6만5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400원보다 40% 올랐다. 8월 말 한때 박스 당 10만원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현재 빠르게 안정된 수준이지만 이달 말 추석 성수기에는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배 생산량은 19997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지난해보다 26% 감소한 21만9000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태풍으로 인한 상처과가 늘면서 비상품률은 전년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시중에 낙과상품은 많이 풀릴 수 있지만 추석 제수용품으로 쓸만한 상급 이상의 물량은 많지 않아서 현재 가락동시장에서 거래되는 신고배 상품 15Kg은 4만2000원 ~4만3000원대로 예년 3만5000원대에 비해 7000원가량 비싸다. 이한이 농수산물공사 과일 담당자는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한반도 서쪽으로 지나가면서 사과ㆍ배 산지인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의 피해가 컸다"면서 "올 추석이 일주일가량 늦어져 출하물량이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태풍 피해로 사과 가격은 강보합, 배 가격은 주산지인 나주 지역의 피해가 컸던 만큼 확실한 강세를 띨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포도와 단감은 주산지인 경상도 쪽의 태풍 피해가 적어 상대적으로 물량ㆍ가격 모두 안정세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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