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이라도 싸면 OK' 가장 質 낮은 오픈마켓 '낙과'도 품절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불황에 소비트렌드가 '싸면 쌀수록 좋다'로 바뀌면서 가장 상품력이 떨어진다는 오픈마켓 낙과판매까지 인기다. 오픈마켓에서 파는 낙과상품은 직접 볼 수 없는 데다 대형마트와 음료업체들이 대량으로 수거해 간 이후 남는 물건을 판매하기 때문에 상품의 질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보다도 저렴하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이 지난달 30일부터 농가 직송 낙과 할인판매를 진행한 결과 '낙과 장성 사과'는 700개 한정수량이 조기판매됐다.낙과 나주 배의 경우 30일 판매가 시작된 지 5시간 만에 1000세트가 판매될 정도로 구매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현재 총 판매 건수는 1만여건으로 향후 3000박스 물량을 추가로 더 내놓을 예정이다.옥션은 전라도 장성 사과와 나주 배를 정품 대비 최소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업계는 오픈마켓에서의 낙과 판매가 그다지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산지에서 품질이 그나마 좋은 낙과들을 마트나 백화점에서 수거해가고 과즙음료를 만드는 음료제조업체에서 대량으로 수거한 뒤 상품성이 떨어지는 남은 상품들을 팔기 때문. 하지만 옥션이 예상보다 인기를 얻으면서 경쟁 오픈마켓들도 낙과판매에 나서고 있다.G마켓은 5일부터 태풍으로 낙과 피해를 크게 입은 나주의 '봉황 낙과 배 5kg'(1만2900원)를 특가 판매한다. 여기에 완도 전복, 순천 전어 등 태풍 피해를 크게 입은 전라남도 지역의 신선신품 을 최대 37%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11번가는 확보한 낙과 수량이 많지 않아 기획전을 따로 열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3일부터 상주, 울산, 나주 등 배 재배 지역 농민들과 손잡고 피해가 덜한 우수 낙과를 유통하고 있다. 일 평균 매출 20%씩 증가하는 추세일 만큼 호응도 높다. 11번가는 지역을 확대해 양호한 낙과를 적극 확보 유통할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는 일반 배보다 당도나 크기 면에서 부족함이 없다며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이 정상가보다 절반 값에 판매하는 만큼 대량으로 구매해 사과, 배 등은 잼이나 파이 등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달 태풍 볼라벤으로 어려움에 처한 과수농가를 돕기 위한 대형마트들의 낙과판매에 긴 줄을 서는 모습이 연출되는 등 조기품절 사태를 빚은 바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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