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항상 늘기만 하는 등록금과 기록적인 학자금 대출, 대폭의 장학금 사감까지 미국의 대학생들이 ‘3중고’를 겪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전했다. 미국의 학자금 대출기금인 샐리매이가 최근 대생들과 부모들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11~2012년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35%로, 지난해 45%에 비해 대폭 줄었다. 장학금 액수는 지난 해와 같이 1인당 평균 7673달러였지만, 장학금을 받을 가능성은 더욱 줄었다. 재정난에 몰린 주(State)들이 장학금 기금을 삭감하면서 학교들이 장학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아주와 플로리다주 등 일부 주에선 수혜 자격 조건을 강화하고 금액을 줄이기 위해 장학금 규정을 바꾸고 있다. 다른 주에선 좀 더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미시간의 한 장학금 프로그램은 미시간 대학의 학생 6500명에게 지난 2007~2007년에 800만 달러 이상의 장학금을 나눠줬다. 하지만 올해는 ‘0’달러로 아예 장학금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현금이 부족한 주일수록 장학금 혜택을 줄이고 있다. 일리노이 주립대학의 한 장학금 프로젝트는 2011~2012년 장학금 기금이 7.6%로 줄었고, 조지아주의 희망 장학금 프로그램도 지난해 장학금 지급액이 2610만 달러로 일 년 전(3840달러) 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장학금이 줄면서 대학생들의 한 숨은 깊어지고 있다.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힐스보로 커뮤니티 대학에서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 중인 학생 딕시 밀러는 장학금 삭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밀러는 지난해 플로리다주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연방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았다. 하지만 플로리다주의 경우 지난 5년간 17.5%의 장학금을 줄였다. 이처럼 장학금난에 시달리게 될 경우 각 가정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로이터는 소개했다. 부모의 돈이 결국 바닥날 때까지 학생들이 청구서를 모으는 방법과 빚쟁이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샐리매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2년 학생들이 지불한 교육비용의 전체 금액의 26%였다. 지난해 30% 보다 줄어든 것으로 학자금을 낼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지불한 교육비는 저축이나 수입에서 나왔지만, 대부분이 빌린 것이라고 샐리매이 보고서는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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